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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아동미술에 대하여 ⑤

김강민(5년 2개월), 내 엄마
김강민(5년 2개월), 내 엄마

아이들은 나이에 맞은 발달 과정을 겪는다. 무의미한 끄적거리기를 하다가 원이 나오고 원에서 팔다리가 나오는 두족화가 표현되고 7세쯤 되면 보이는 대로 그리기보다는 알고 있는 것을 그리는 시기로 아직 주관이 많이 앞서는 시기를 지나 집단을 이루려는 시기를 지나면서부터 그림을 잘못 그리는 것에 실망을 느끼게 된다. 어렸을 때는 엄마의 모습을 보지 않고도 곧잘 그렸는데 이제는 엄마를 수없이 쳐다보아도 도무지 그릴 수가 없다고 느낀다. 15세쯤 되면 잃었던 흥미를 다소 찾게 되는 부활의 시기가 찾아온다. 남자아이는 기술적이고 기계적인 표현에 흥미를 느끼고 여자아이는 색채나 선, 어여쁜 형상에 관심을 갖게 되어 장식적인 표현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아이들은 또 그림에 자기가 원하는 것이나 자신의 감정, 건강 상태, 환경 상태 등을 암시하기 때문에 유의하여 보면 지금의 처지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뭔가 점을 찍는 아이는 지금 불안하고 초조하다. 화장실에 간 여자아이가 안에 사람이 있어 볼일을 보지 못하면 제자리에서 발을 동동거리는 것과 같다. 나타난 표현이 혼선일 때는 정신이 혼란한 상태를 나타내며 뭔가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이다. 옆으로 사납게 그어진 횡선은 도리질처럼 부정하는 것이고 긍정적일 때는 고개를 끄덕이듯 종선이 사용된다. 그 횡선과 종선이 잔잔하냐 아니냐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만약 어떤 인물을 그려놓고 그 위를 검은색이나 빨간색으로 거칠게 칠해 있으면 그 인물을 죽이고 싶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같은 빨간색이라도 부드럽게 사용할 때는 애정이 풍부한 경우이다. 꼭 알아야 하는 것으로는 신체의 세부를 크게 강조하는 경우 그 부분에 대한 혐오감을 말하거나 아픈 경우이다. 특히 귀를 더 크게 그리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는 잔소리 때문인 경우가 많다. 아빠를 상징하는 것으로는 삼각형의 지붕이나 산, 태양, 해바라기 등이고 엄마를 상징하는 것으로는 둥근 산이나 지붕, 튤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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