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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전북 클래식 음악 두 기둥의 만남…창단 이래 최초로 선보이는 합동 공연

지난 9일 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서
'힘내라! 전라북도, 울리자! 전북의 소리' 공연

전주시향 백윤학 지휘자의 모습
전주시향 백윤학 지휘자의 모습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개관 20주년을 맞이해 전라북도 클래식 음악의 두 기둥인 군산 시립교향악단과 전주 시립교향악단이 만났다. 창단 이래 최초로 펼치는 합동 공연이라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공연이었다. 지난 9일 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힘내라! 전라북도, 울리자! 전북의 소리> 이야기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잠시 멈춘 일상에 상상도 못 했던 대규모 합동 공연은 공연을 찾은 관객들에게 큰 선물과도 같았다.

(왼쪽)QR체크인, 발열 체크를 진행하는 관객들의 모습 / (오른쪽)티켓 확인하는 직원, 입장하는 관객들의 모습
(왼쪽)QR체크인, 발열 체크를 진행하는 관객들의 모습 / (오른쪽)티켓 확인하는 직원, 입장하는 관객들의 모습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코로나19로 공연장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두 자리에 한 자리 건너뛰고, 두 자리에 한 자리 건너뛰는 ‘거리 두기 좌석제’를 준수했다. 이 밖에도 손 소독제, 마스크 착용, 발열 검사 등 개인 방역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다.

로비를 가득 채운 관객들의 모습
로비를 가득 채운 관객들의 모습

공연장 실내에는 부모님 손 잡고 들어오는 아이들, 스태프에 도움받는 사람들, 자리 찾아가는 사람들로 붐비었다. 공연의 시작을 알린 것은 군산·전주 시립교향악단이 한자리에 모여 전주 시립교향악단의 백윤학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쇼스타코비치의 ‘축전’ 서곡이었다. 백윤학 지휘자는 춤을 추는 듯한 지휘로 관객들까지 즐겁게 만들었다.

바리톤 김주택의 모습
바리톤 김주택의 모습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바리톤 김주택이 등장하고 전주 시향의 연주에 맞춰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를 노래했다. 테너의 화려함과 베이스의 중후함에 빠져들었다. 이어 바리톤 김주택은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를 불렀다. 그의 노래에 관객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로 1부 막을 내렸다.

군산 시향이 연주하는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으로 2부의 막이 올랐다. 백정현 지휘자는 손짓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빨간 드레스를 입은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이 군산 시향과 함께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을 연주했다. 그는 굵고 얇고, 세고 약하고 강-약 위를 걸었다. 백정현 지휘자의 “아름다운 분이 들어가셔서 실망했나”라는 재치 넘치는 농담에 관객들은 웃음을 보였다.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의 모습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의 모습

군산 시향은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맘보’로 관객과 함께하는 무대를 준비했다. 관객들에게 ‘맘보!’ 미션이 주어졌다. 손, 고개, 어깨로 박자를 맞췄지만, 완벽하게 ‘맘보!’ 미션을 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무대였다.

상상도 못 했던 조합이 관객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클래식과 태평소의 만남. 눈으로 보고, 귀로 듣지 않았다면 믿기 어려운 협연이다. 곡은 척 맨지오니의 ‘산체스의 아이들’. 공연 중 가장 큰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군산시향 백정현 지휘자의 모습
군산시향 백정현 지휘자의 모습

군산 시향과 전주 시향이 함께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1812 서곡’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은 개관 20주년인 만큼 실감나는 연주를 위해 대포 2대를 준비해 무대 앞에 배치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대포에 관객들은 백정현 지휘자의 손끝에 집중했다. 무대가 끝나고도 1분이 넘도록 박수가 이어졌다. 백정현 지휘자와 백윤학 지휘자가 손을 잡고 관객을 향해 인사했다. 백윤학 지휘자는 재치 있게 주머니에서 손 하트를 꺼내 보이기도 했다.

익숙하지 않은 클래식 장르에도 공연장에는 어린아이들부터 노인들까지 모든 연령들이 찾았다. 연주만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는 지휘자에 모두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무대가 많았다. 관객들은 이번 공연에 만족했다. 공연이 끝나고도 관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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