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 국가사적 침령산성에 인접한 춘송리 고분군에서 신라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는 신라 토기가 출토됐다.
특히 4호분은 도굴 피해를 입지 않아 향후 발굴조사에서 그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춘송리 고분군 시굴조사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장수군과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가 협력해 전라북도 역사문화권 조사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
춘송리 고분군은 ‘침령산성’에서 서북쪽으로 뻗은 동일 산줄기에 위치해 고분군과 산성이 한 그룹을 이룬다.
침령산성은 삼국부터 후삼국까지 운영된 장수군의 대표 산성으로 학술연구 성과 등을 통해 올해 8월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중요유적이다.
침령산성과 인접한 춘송리 고분군에는 대규모의 고분이 밀집돼 있으며 산줄기 정상부에 대형분, 주변 사면부에 중·소형 고분이 분포하고 있다.
이 중 10기에 대해 시굴 조사가 진행됐으며 석곽묘(돌덧널무덤, 시신이 묻히는 공간) 9기가 확인됐다. 석곽묘는 장축 방향이 등고선과 평행하고, 다듬지 않은 깬돌(割石)로 축조됐다.
이는 경주·울주·김천 등에서 조사된 신라 석곽묘의 속성과 상통하는 것으로 그중 4호분은 봉분의 지름이 15m 내외, 석곽묘의 길이가 4m 이상의 대형분이다.
이번 시굴조사 과정에서 7세기 전반 무렵의 신라 토기(뚜껑 편)가 출토돼 신라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훈식 군수는 “향후 발굴조사가 이루어진다면 침령산성의 역사성을 밝히기 위한 핵심 자료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수 지역에 숨어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밝히기 위한 발굴조사를 앞으로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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