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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된 전주 농산물도매시장 이전 논의 다시 '수면위'

지난 2012·2017년 이어 세번째 이전 추진 타당성 검토
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용역 연말까지 진행
유통비 부담 증가 등 이유로 시장상인 반대로 무산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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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송천동 농산물도매시장 모습. 사진은 지난 2022년 8월. 전북일보자료사진

일부 상인과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던 전주 송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이전 논의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시는 최근 '전주시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시설 노후화에 따른 이전 필요성을 도출해내고 이전의 타당성과 이전 부지를 검토하기 위해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더 나아가 이전을 추진할 시 건립 설계 등 계획을 세우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송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지난 1993년부터 운영, 시설 노후화를 겪고 있다. 시가 해마다 시설 개·보수를 하고 있지만 이같은 유지를 위해 연간 투입하는 예산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시장 내 주요시설을 리모델링하는 데 총 70억 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지어진 지 30년이 지난 현재 시설 노후화로 안전사고 위험성이 증가하고, 종사자와 출하자가 농산물 거래에 불편은 물론 주변지역의 개발로 교통 혼잡과 주변 환경문제로 민원발생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

시는 도매시장을 이용하는 이용자가 불편을 겪으면서 전주지역 농산물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고 판단,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매시장의 이전 등을 통한 현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시는 앞서 2012년과 2017년에도 농수산물 도매시장 시설 현대화와 이전 타당성 등에 대한 방향정립 용역을 실시했다. 2019년 최종 보고를 통해 도도동과 전주역 이전안 중 부지 확보 용이, 인근 광역 교통연계가 원활한 도도동을 최적의 안으로 발표했고, 이는 전주 항공대대 이전에 따른 주민보상과 지역발전방안의 하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당시 중도매상인 등 시장 관계자들은 접근성 저하와 매출 감소를 우려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시는 도도동 이전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하고 지난 2020년 결국 무산됐다. 

이후 2022년 시의회에서 전주대대 이전에 따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도도동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와 다시금 주목받았다. 노후화된 시장의 시설을 현대화하고 농수산 유통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관점이었다. 

최근 사단법인 완주·전주 상생발전 네트워크도 통합추진의 필요성과 함께 20대 상생발전사업 중 하나로 '전주 송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신축 이전'을 주장했다.

이처럼 올해로 세번째 추진되는 이전 타당성 조사 용역으로 30년 세월속 노후화된 전주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이전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시는 올해말까지 주민과 상인의 의견 수렴 등 절차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의 총 기간은 6개월으로, 노후화된 시설을 이용하는 상인과 주변 주민분들의 불편사항을 잘 반영해나갈 계획"이라며 "이전의 필요성이 수년간 계속해서 나온 만큼 다양한 대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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