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명에 달하는 직원 대부분이 청년들인데, 월급을 못 주게 생겼습니다. 지역 청년 유출 방지를 위해서라도 특단의 대책이 시급합니다.”
티메프 사태로 정산금을 받지 못해 위기에 처해 있는 익산 한 온라인 쇼핑몰 업체의 호소가 절절하다.
자금이 제대로 돌지 않는 유동성 위기가 지속되고 매출이 점점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직원들 월급까지 위태위태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익산지역에서만 20여 년 동안 영업을 해 온 A사는 지난 7월 터진 티메프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각종 식품을 주력 품목으로 삼아 자체 생산하거나 대량 구매한 신선·가공 제품을 판매해 온 A사는 지난여름 티몬·위메프의 복날 프로모션에 참여했다.
닭고기 매출 대목 시기인데다 수수료도 절반 수준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왔고 6억 원에 달하는 정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2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정산금은 여전히 받지 못한 상태로, 자금 순환이 되지 않으니 제품 구매와 판매가 원활치 않고 결국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가격경쟁력을 잃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직원들 월급도 위태로운 상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2~3개월 안에 월급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있지만, 긴급 경영안정자금 대출의 금리나 기간 등 조건이 기존 대출과 별반 차이가 없어 실제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게 A사의 설명이다.
A사 대표는 “지역에서만 20여 년 영업을 해 오면서 나름 자리를 잡았는데, 이제 도매상이 아닌 소매상이 될 위기에 처해 버렸다”면서 “통상과는 다른 비상 상황임을 감안해 익산시 차원에서 추가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대출 기간도 5년 이상 여유를 주는 등 융통성을 발휘해 줘야 지금의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또 “인근 다른 온라인 쇼핑몰들도 마찬가지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 직종 특성상 직원 대부분이 청년층”이라며 “인구 정책 차원에서라도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A사를 비롯해 지역 내 티메프 사태 피해 기업들을 위해 대출 규모·기간 확대 등 할 수 있는 지원을 최대한으로 하고 있다”면서 “제조업 자금 지원 외에 마케팅 판로 개척 등 타 보조사업에서 우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티메프 사태로 인한 전북지역 피해는 총 150억 원 상당이며, 그중 익산은 15개 업체가 92억 6100만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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