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의장 김우민) 일부 시의원의 공직사회에 대한 갑질이 도를 넘어서며, 시의회 전체를 진흙탕으로 몰아가는 형국이다.
사회적 모범을 보여야 하는 일부 시의원의 윤리의식을 저버린 행태에 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채널과 의회 내부에서조차 자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지만, 자성은커녕 이들의 '폭주'는 오히려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일부 시의원은 지난 21일 공무원노조의 '공무원 비하 발언에 대한 사과' 성명 발표 후 집행부에 막말을 일삼고 있다.
실제 22일 열린 경제건설위원회 업무보고 청취 중 부시장을 출석시킨 자리에서 K의원은 집행부를 겨낭해 "어디서 감히?", "집행부와 의원을 하나로 보냐?"라는 식의 표현을 쏟아내 물의를 빚었다.
심지어 "이따위 짓거리 다시는 하지마!"라는 듣기 거북할 정도의 막말을 했는데, 이는 청내 방송 송출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돼 공분을 사고 있다.
또 H의원은 "더 괴롭히면 되겠네"라고 비아냥거리며, 이러한 행태를 지적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등 '무소불위'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언성을 높이거나 막말을 하지 않고도 정당한 의정활동이 가능한데,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과격한 언행과 행동을 일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윤리의식을 저버린 의원들의 추태에 지역사회에서는 시민으로부터 권력이 아닌 시정발전을 위한 권한을 이양 받았음을 명심하고, 소통과 화합 속에서 진정한 시민의 의회로 거듭나도록 자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의회 의장단의 미온적 역할에 대한 성토도 나온다.
일련의 사태에 의장단은 소통과 상호존중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되는데 방관하는 모양새를 취해서다.
공무원 김모씨는 "상호 소통을 강화해 지역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오롯이 '상전 노릇'을 하고 싶어 의원이 된 듯하다"며 "노조의 성명서는 곧 공무원 전체의 목소리이고, 공무원도 시민인데 의원들이 공무원을 상대로 보복행위를 일삼을 때마다 공직사회에 들어온 것에 대한 회의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박덕하 군산시공무원노조 위원장은 "공무원노조의 성명서 발표 후 의회가 권한을 이용해 집행부를 호출·압박하고 공무원들에게 자료제출 폭탄을 요청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데, 이런 행태가 의원 몇 명의 생각인지 의회의 공식 입장인지 따져보겠다"며 "공무원은 단체행동권이 없다고 이런 식으로 '핫바지' 취급을 하는 것 같은데 대의원대회를 소집, 회의 등을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해 정식으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A의원은 "일부 의원의 소통부재와 일방통행에 집행부를 떠나 의회 내부에서도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데 의장단은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며 "잇따른 악재 속에 집행부를 대하는 일부 의원들의 태도는 동료의원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 동료의원 편에 서지 않으면 역적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마저 조성되고 있다"고 푸념했다.
B의원은 "집행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은 시의원들이 공무원을 '아랫사람'으로 보는 악습 탓이다"면서 "의원 배지는 공무원을 상대로 상전 노릇을 하라고 달아준 게 아닌데 도대체 왜 인격을 모독하면서까지 극한 대립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의원들의 이러한 행태는 지역발전을 위한 정당한 의정활동이 아닌 관심받기 위한 편협한 행보로 비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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