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2차봉기 집결지인 완주군 삼례읍 봉기터가 국가유산은 고사하고 향토유산으로도 지정되지 않아 동학농민혁명사에 갖는 중요한 위상을 간과하고 있다. 또 대둔산 동학농민혁명 최후 항전지도 일반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탐방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아 이름뿐인 기념물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완주군∙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와 함께 30일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에서 주최한 ‘완주 동학농민혁명의 새로운 모색’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 제기됐다.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은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터 고증과 문화유산 지정 방안` 발제를 통해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 후 내정간섭이 심해짐에 따라 외세를 몰아내기 위해 일어난 2차봉기지가 삼례지만, 지금까지 봉기터조차 제대로 확정하지 못할 만큼 연구와 관심이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조선시대 지도와 당시 지적도 등을 종합해 2차 봉기터로 현 삼례동부교회 자리로 추정한 그는 2차 봉기터에 대한 종합적 학술용역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2차 봉기의 의미를 제대로 해석하고, 봉기터의 정확한 위치 고증, 봉기 관련 사료의 정리, 봉기터 발굴, 문화유산 지정 및 활용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사적지로 지정된 동학농민혁명 1차 봉기지인 무장기포지의 경우 10여 차례의 학술대회와 여러 차례의 학술용역을 거쳐 결실을 봤다고 덧붙였다.
홍성덕 전주대 교수는 `대둔산 동학농민혁명 최후 항전지의 정비와 활용방안` 발표를 통해 대둔산 항전지 전적비가 세워져 있으나 항전지 위치와 다른 곳이며, 안내 없이 탐방이 어려울 정도로 탐방로가 없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대둔산이 동학농민혁명 당시 전투지로서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유일한 곳인 만큼 향후 발굴 등을 통해 전투지로서 유구, 유물을 확인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 신규 조망대 설치와 임진왜란 유적지인 웅치이치 전적지와 연계하는 탐방 프로그램 운영 등을 제안했다.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 관련 지역사례 연구성과 가운데 완주지역 참여자의 활동이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 없다"며, 적극적인 사료발굴과 현장조사 이뤄지면 사실 규명에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고 보았다. 신 이사장은 특히 `완주지역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와 과제` 발제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장소인 삼례집회장소와 고산전투지, 대둔산 항전지에 대한 유적지 조사와 보존 대책은 물론 역사적 장소에 대한 기억과 전승을 위해 전북도와 완주군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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