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보면 짧고도 긴 세월. 이 길을 걸어오면서 포기하고 또 시작하기를 반복하면서 여기까지 왔으면 나쁘게 말하면 팔자, 좋게 말하면 천직 아닐까 싶다.
그림은 내게 거친 삶을 가다듬고, 풍요로운 이상을 누리게 했다. 현대미술이 복잡하게 진화되고 있지만, 나는 고지식하게 우리 산하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논밭이나 야산 등 자연만을 담아왔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50여 년 넘게 한 우물만 팔 수 있었던 것은 청전 이상범 교수 덕분이다. 스승은 "우리 그림에 우리 분위기와 우리 공기, 우리 뼛골이 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나는 평생 스승이라 한다.
나에게 그림은 심상의 언어이자 삶이다. 그래서 서양화의 구상주의나 추상주의, 한국화의 실경산수나 관념산수와 같은 개념의 틀이 거추장스럽다.
인간의 완성이나 예술의 완성이 있겠는가. 최선을 다하면서 가는데까지 가다가 끝나는 게 삶이고, 그게 예술이다.
한국화가 방의걸 선생은 홍익대 미술대와 전주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원로작가 초대전·단체전, 협회전, 초대전 등 100여 회에 참여했으며, 2003년 전남대에서 교수로 퇴직했다.
△ 한국화가 방의걸 개인전 = 15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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