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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무용] 전국대회 실적 부진…'젊은 춤판' 활력

기존 정책·프로그램만 유지한채 새 시도 없어 / 우진문화재단, 유망주 무대 마련 버팀목 역할

▲ 전북발레시어터 무용수들이 ‘고독의 위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전북 무용계의 침체는 올해도 계속됐다. 도내 무용계의 큰 대회라고 할 수 있는 전북무용제와 전국신인안무가대전의 사정은 지난해보다 여의치 않았고, 전국무용제에서는 개인상 외의 수상도 없어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 기존의 정책과 프로그램만을 유지할 뿐 눈에 띄는 시도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나마 예전부터 지속된 우진문화재단, 한국무용협회 차원의 젊은 무용수들을 위한 춤판만이 무용계를 위로했다. 세월호 사고로 인한 공연 연기·취소로 무용계도 타격을 받았지만, 오히려 시대상을 반영한 무용 작품들이 창작되면서 순수 예술의 정체성을 그나마 되새겼다.

 

△전북무용제, 전국신인안무가대전 부진

 

제23회 전북무용제가 지난 6월 28~29일 남원 춘향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전통과 현대, 발레, 실용 무용 등 각각 1개씩 모두 4개 팀이 참가했고, 전북발레시어터의 ‘고독의 위로’가 대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참가 팀 수가 지난해와 같은 4개 팀에 그치고, 창작 작품임에도 각각의 개성이 부족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손관중 한양대 교수는 “안무는 전반적으로 일정 기준에 도달하며 좋아졌지만,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색깔이 두드러지지 않아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전북은 제23회 전국무용제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인천에서 열린 전국무용제에서 전북발레시어터의 박진서 씨가 개인상인 연기상을 수상한 것을 제외하면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다만 내년에 전국 최고의 춤사위를 가리는 제24회 전국무용제가 17년 만에 전주에서 개최되면서 도내 무용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4 젊은 안무자 창작 춤판-제13회 전국신인안무가대전’의 참가 팀도 지난해 7개보다 2개 줄어든 5개 팀이 경합을 벌였다. 참가 팀의 수가 감소한 것은 물론 참가 지역도 도내 출신이 주를 이뤄 한국 무용을 흐름을 읽기에는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올해 참가한 5개 팀 가운데 전남 소속의 제이엔 발레컴퍼니를 제외한 4개 팀이 도내 대학 출신으로 이뤄져 전국이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

 

△ ‘가뭄 속 단비’ 같은 젊은 춤판

 

전주 우진문화재단은 올해도 도내 무용인들에게 큰 버팀목이 됐다. 우진문화재단은 ‘2014 우리 춤 작가전-신인 춤판’등을 통해 도내 대학 졸업생과 대학원생 가운데 무용과 교수들이 추천한 실력 있는 유망주들을 위한 창작 무대를 마련해 줬다. 우진문화재단의 ‘우리 춤 작가전’은 90년대 춤 공연을 주도했던 ‘우진 춤판’을 계승한 기획 공연. 재단과 전주시 후원으로 도내에서 활동하는 젊은 무용가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무대로 자리 잡았다.

 

(사)한국무용협회 전주시지부는 ‘2014 맥을 잇는 춤 작가전-젊은 춤판’을 선보였다. 전주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젊은 춤꾼 6인이 스승의 예술혼을 이어가는 무대를 준비해 침체돼 가는 도내 무용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맥을 잇는 춤 작가전’은 지난 2011년부터 기획된 시리즈로 2012년 미래 춤판, 2013년 명무 춤판 등 매해 주제를 달리해 진행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시대 반영한 몸짓도

 

세월호 참사로 도내 무용계의 상반기 공연은 대부분 연기·취소됐으나 희생자들을 기리고 기억하는 춤사위는 이어졌다. 해울무용단은 10월 2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공연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를 올렸다. 도내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지도자 16명이 꾸민 무대로 대형 참사에 대한 망각을 경계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취지를 담았다.

 

세월호 사고로 중단했던 전북도립국악원의 목요국악예술무대도 지난 6월 재개한 가운데 참사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삶의 희망을 나누는 춤판을 선보였다. 도립국악원 무용단은 ‘생, 춤으로 그리다’를 주제로 진·혼푸리, 태평무, 교방굿거리, 살풀이춤, 화궁 등 7개 작품으로 죽은 이의 혼을 달래고 위로했다.

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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