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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종교] 순교자 24명 시복, 전북 천주교 성지 주목

순례객 발길 이어져…종교관광 자원화 가능성 / 전북세계순례대회 불교계 올해도 빠져 아쉬워

▲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을 결정한 한국의 가톨릭 첫 순교자 ‘윤지충 바오로’가 1791년 순교한 전주 전동성당에 세워진 동상을 신도들이 둘러보고 있다.

올해 전북 종교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 결정을 내린 순교자 124명 가운데 도내에서 숨진 순교자가 24명으로 밝혀지면서 천주교 성지 중심지로 관심을 받았다. 반면 종교 간의 상생과 화합을 도모하는 세계순례대회에 불교계가 2년 연속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순례대회로 치러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대산 종사 탄생 100주년, 백용성 스님 탄생 150주년 등 각 종교별로 큰 깨달음을 기리는 행사들이 잇따라 열려 종교의 본질을 되짚었다.

 

△전북 순교자 24명 시복, 천주교 성지 중심지로 자리매김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 결정을 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가운데 24위가 전북 지역에서 숨진 순교자들로 알려지면서 전북은 천주교 성지로 깊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1984년 한국 천주교에서 시복 시성된 인물은 103위로 이 가운데 전주 숲정이에서 참수된 7명의 순교자가 포함돼 있었다. 올해 도내 순교자 24명이 추가로 천주교 복자(福者)에 선포되면서 전북은 천주교 성지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24위가 순교한 장소는 숲정이(12명)가 가장 많고 전주 감옥(6명), 전주 남문 밖(4명), 김제 동헌(1명), 고창 개갑장터(1명) 등이다. 도내 24위 복자 가운데는 한국 천주교 역사에 큰 점을 찍은 분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124위의 대표 순교자로 이름을 올린 신해박해 당시의 첫 순교자 윤지충과 호남의 사도 유항검, 동정부부 유중철·이순이가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실제 순교자들이 모셔진 치명자산과 숲정이, 천호성지를 비롯해 순교자들과 연고가 있는 완주 이서 초남리, 전주 서천교·초록바위·풍남문·전동성당 등 천주교 성지들을 찾는 순례객들의 발길이 전국에서 이어지면서 도내 천주교 성지의 세계적 종교·역사·관광 자원화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천주교 전주교구는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8일까지 교구청 1층에서 시복 결정이 이뤄진 24명을 기리는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그림은 고(故) 탁희성 화백(비오, 1915~1992)이 생전에 그렸던 작품들로 순교자들의 행적이나 직업, 순교 장면을 화폭에 담았다.

 

△불교계 세계순례대회 2년 연속 불참

 

2014 전북세계순례대회(이하 순례대회)는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아름다운 순례, 홀로 또 함께’라는 주제 아래 1만 7000여 명이 참가해 50여 명이 완주하면서 마무리됐다. 순례대회는 3회째를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지만, 2년 연속 불교계가 불참하면서 본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과 함께 과제를 안게 됐다. 개신교와 불교, 원불교, 천주교(가나다 순) 등 4개 종단이 화합하는 것은 물론 도내 종교·역사·문화 자원을 알린다는 것이 애초 취지였기 때문이다.

 

순례대회는 전체 9개 코스로 전주와 익산, 김제, 완주 지역의 풍광과 종교 문화 자원을 이은 240㎞를 걷는 행사. 올해는 문화와 미술, 음악, 건축 등 주제별 전문가와 종교 문화를 살필 수 있는 기획 순례 도입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불교계는 순례대회가 특정 종교 성지화를 목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순례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종교 관광의 거점 도시를 육성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개신교 근대선교역사기념관 건립에 125억 원, 천주교 세계평화의전당 건립에 380억 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불교계는 제외돼 있는 것이 불씨가 됐다.

 

△종교적 깨달음 기리는 행사 잇따라

 

원불교는 올해 원기 99주년과 대산 종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다채로운 봉축 행사로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원불교는 지난 4월 28일 대각개교절은 전후한 봉축 기간에 법잔치와 은혜잔치, 놀이잔치 등으로 나눠 행사를 진행했다. 진안 출신의 3대 종법사인 대산 김대거 종사(1914~1998)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생가 복원 봉고식을 시작으로 그가 주창한 뜻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독립운동가 백용성 스님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음악제도 열렸다. 독립운동과 불교 개혁에 큰 족적을 남긴 용성 스님은 조선 500년을 거치면서 왜곡되고 소외된 불교를 개혁하고 대중화해 한국 현대 불교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념식에는 불교계 안팎이 함께 용성 스님의 뜻을 공유하고 축하해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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