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1 14:13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2014 문화계 결산
일반기사

[⑤문학·출판] 석정 문학상 제정·고은 문화사업 시동

절필 안도현 시인 〈백석 평전〉으로 돌아와 / 〈전북근현대문학자료〉 도내 문학사 정리

▲ 지난 4월 전북작가회의가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시인 ‘문정을 떠올리는 밤’을 열었다.

올 도내 문학계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한 해였다. 전국적으로 눈길을 끌었던 작가나 작품, 수상이 드물었다. 이 가운데 고(故) 신석정 선생을 기리는 문학상이 제정된 점은 기념사업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최근에는 고은 시인을 조명하기 위한 움직임도 일어 지역 작가의 위상을 정립하는 초석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시(詩)에 대해 절필을 선언한 안도현 시인은 올해 <백석 평전> 으로 돌아왔다. 시의 위기 속에서 시낭송이라는 대안이 호응을 얻었다. 출판에서는 도내 관광지를 조망하는 책이 잇따라 출간돼 인기도를 증명했다.

 

△대가의 위치 재정립

 

지난 7월 (사)신석정기념사업회가 출범해 제1회 신석정문학상과 신석정촛불문학상을 제정했다. 유족이 상금을 쾌척해 신석정문학상에 3000만 원, 신석정촛불문학상에 500만 원의 창작지원금이 수여됐다. 지난 10월25일 석정문학회, 석정문학관은 부안에 있는 문학관에서 석정문학제를 열고 도종환 시인에게 석정문학상을, 최정아 시인에게 신석정촛불문학상이 돌아갔다.

 

이에 앞서 목가시인으로 알려진 신 시인(1907~1974)을 저항시인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도 계속됐다. 현실 참여 의식이 담긴 미공개 시들이 공개되면서 새로운 면모를 구축했다. 신석정 연구자인 허소라 시인은 1945년 전후에 쓰인 신석정 선생의 작품 13편을 발표하면서 스승의 위치를 재정립했다.

 

더불어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고은 시인의 업적을 기리는 ‘고은 문화사업 추진위원회’가 최근 오는 30일 창립을 예고했다.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민·관·학이 참여해 내년 10월 창작 오페라 ‘고은 만인보’, 전국백일장, 창작 음악제, 시 낭송대회, 학술대회 등 ‘고은 만인보 문화축전’을 계획했다. 특히 오는 2016년 고은 시인의 생가터 복원과 문학관 건립을 위한 시동을 걸어 향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를 정리하다

 

출판계에서는 개화기부터 해방 전까지 발표된 도내 문학자료를 망라한 총서가 발간됐다.

 

<전북근대문학자료> (신아출판사)는 계간 <문예연구> 편집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문학평론가 최명표 씨의 손길을 거쳐 최근 6권이 완결됐다.

 

도내 출신 437명의 작가가 발표한 개화가사 3편, 시·시조 235편, 소설 12편, 동요·동시 256편, 동화 32편, 동극 2편, 평론 92편, 수필 144편, 전설 15편, 기타 387편 등 모두 1178편을 담아 도내 문학사를 정리했다.

 

이에 앞서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는 지난 9월 말 10년만에 <추안급국안> 의 번역사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선 후기 의금부에서 중죄인을 다룬 300년간의 기록을 완역해 <국역 추안급국안> 90권을 발간했다.

 

조선 후기 사회상을 고찰하며, 향후 역사 콘텐츠로의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천차만별 문학관

 

지난 1일 현재 한국문학관협회 가입을 기준으로 전국 문학관은 65곳, 도내에는 전북문학관, 석정문학관, 최명희문학관, 아리랑문학관 등 7개의 문학관이 활동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였지만 상당수는 소극적 활동에 그쳤다는 평이다. 문학관마다 활동에 차이가 극명하다는 것.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최명희문학관은 관광객의 폭증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프로그램에 집중한 결과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에는 1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참가했다. ‘찾아가는 문학특강’과 손글씨공모전, 혼불문학기행, 혼불학생문학상 등을 실시하며 활동성을 보였다.

 

반면 일부 문학관은 관련 인력과 별다른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못해 유지에 그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출판계도 전주가 뜨다

 

전주 한옥마을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소재로 한 책도 잇따라 나왔다. 여행작가 강희은 씨가 전주 남부시장 청년사업가 17명의 이야기들을 묶은 <5만 원의 기적, 레알뉴타운>을 비롯해 블로거 김주미 씨의 <군산여행 레시피> 와 이에 앞선 <전주 여행 레시피> 등이 있다.

 

더불어 향토사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으로 전북문화원연합회의 <전북 지방의 우물 이야기> 나 최기호 씨의 <태인·칠보의 혼불> , 정읍학연구회의 <정읍학> 등이 선보였다.

 

이 밖에 시낭송 인구의 저변 확대로 각종 시낭송 대회와 행사가 치러졌다. 지난 6일 전북시낭송협회 주최의 제10회 전국 시낭송대회의 경우 271명이 참가하는 등 해마다 참가자가 늘고 있다.

 

한편 지난해 현 대통령의 집권기에 시를 쓰지 않겠다는 절필 의사를 밝혀 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안도현 시인이 지난 6월 <백석 평전> 을 출간했다. 지난해와 올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홍역을 치르고 지난 3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그는 유년시절부터 흠모한 백석 시인의 시와 생애를 담아 관심을 고조시켰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