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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방송] 지역 특성 살린 프로그램 제작 돋보여

올 도내 방송계는 해를 거듭한 시리즈가 제작되고 잇단 수상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자체 공연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역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의 제작이 돋보였다. 종합편성채널의 인기와 지상파 방송사의 부진 속에서도 지역 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했다.△시리즈의 진격지난해에 이어 전주MBC의 광대전과 육식의 반란이 제작돼 화제를 이어갔다.판소리 명창 서바이벌 광대전은 지난 9월 3번째 대결을 선보였다. 올해도 판소리의 대중화와 스타 발굴을 위해 내로라하는 명창의 팽팽한 대결이 펼쳐졌다. 매년 대결 방식을 바꾸며 소리꾼과 팬들의 관심을 고조시켰다. 첫 해 왕기철 명창, 지난해 왕기석 명창의 우승에 이어 올해는 김연 명창이 최종 1인으로 선정됐다. 대결 과정은 담은 녹화분은 6차례 걸쳐 전국에 송출됐다.다큐멘터리 육식의 반란도 3편인 팝콘치킨의 고백이 지난 5일 방영됐다. 1편 마블링의 음모에서 소의 사육 실태와 유통구조를 고발하고, 2편 분뇨사슬은 가축 분뇨와 환경문제를 다뤘다. 올 방영한 3편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인도네시아 등 국내외 닭의 사육 모습을 담으며, 국내 닭고기의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했다. 더불어 먹거리 안전과 동물복지의 대안을 제시했다.이 두 프로그램은 2번째 작품이 지난해 방영돼 지난 8월 제41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각각 문화예술TV 부문 작품상과 지역다큐TV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나란히 또다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12월 방영된 육식의 반란은 이에 앞서 지난 2월 2013 한국방송기자대상지역기획다큐 부문을 수상하는 등 올해도 다수의 상을 휩쓸었다.△수상 열전한국방송협회가 지난 8월 진행한 제41회 방송대상에서 작품상 30개 부문과 개인상 25개 부문을 시상한 가운데 도내 4편이 수상했다. 육식의 반란, 광대전와 함께 지역오락 TV부문 KBS전주방송총국 K소리 프로젝트 악동, 지역뉴스보도 라디오 부문 작품상 전북CBS의 농약 범벅 친환경 인삼 한방 화장품으로가 이름을 올렸다.전북CBS의 이균형임상훈 기자는 농약을 사용해 재배한 인삼이 친환경으로 인증되는 잘못된 시스템과 유통 과정의 문제를 다뤘다. 이에 앞서 전북CBS 김진경이균형임상훈 기자는 장수군청의 비리를 파헤친 유령사업에 하극상까지바닥 친 자치단체라는 연속보도로 한국방송기자클럽 올해의 방송기자상도 받았다.JTV전주방송의 특집 다큐멘터리 고인돌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뉴미디어와 지역방송 부문에서 꼽혔다. JTV의 다큐멘터리 3부작 가출은 지난해 청소년의 가출 문제를 심층적으로 담아 대안을 제시한 점이 인정돼 지난 4월 한국민영방송 대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분만 취약 지역의 실상을 취재한 시사기획 판 농촌산모의 원정 출산은 방송기자연합회로부터 제71회 이 달의 방송기자상을 받았다.△지역의 소리를 찾아서올해는 지역 문화에 대한 시도가 두드러졌다.KBS 전주방송총국이 판소리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대규모 영상물을 만들었다. 판소리를 소재로 대중성과 예술성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포부에서다. 20개월간 8억 원을 투입해 제작한 시대의 작창 판소리가 지난 26일부터 3부작으로 방영됐다. 춘향가를 재해석하며 법정드라마로 꾸미는 색다른 시도를 했다.현재 제작 중인 창극시트콤은 1월1일 방영을 앞두고 있다. KBS전주방송총국의 2부작 옥이네는 전주 한옥마을을 무대로, 국악을 배경음악으로 했다. 아이돌그룹 티아라의 전 멤버 화영이 국악에 도전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한 차례 제작을 시도했었다. 올해는 일부 제작진을 교체하며 창극 형식을 도입해 만들고 있다.이밖에 전주MBC가 소설가 최명희 씨의 문학혼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제4회 혼불문학상에 박혜영 씨의 열려라 연못이 선정됐다. 가족사를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한 이 작품 지난 10월 〈비밀 정원〉으로 출간됐다. 혼불문학상은 지난 2011년 시작해 매년 문인 발굴을 이어가고 있다. 〈끝〉

  • 방송·연예
  • 이세명
  • 2014.12.25 23:02

[⑨종교] 순교자 24명 시복, 전북 천주교 성지 주목

올해 전북 종교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 결정을 내린 순교자 124명 가운데 도내에서 숨진 순교자가 24명으로 밝혀지면서 천주교 성지 중심지로 관심을 받았다. 반면 종교 간의 상생과 화합을 도모하는 세계순례대회에 불교계가 2년 연속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순례대회로 치러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대산 종사 탄생 100주년, 백용성 스님 탄생 150주년 등 각 종교별로 큰 깨달음을 기리는 행사들이 잇따라 열려 종교의 본질을 되짚었다.△전북 순교자 24명 시복, 천주교 성지 중심지로 자리매김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 결정을 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가운데 24위가 전북 지역에서 숨진 순교자들로 알려지면서 전북은 천주교 성지로 깊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1984년 한국 천주교에서 시복 시성된 인물은 103위로 이 가운데 전주 숲정이에서 참수된 7명의 순교자가 포함돼 있었다. 올해 도내 순교자 24명이 추가로 천주교 복자(福者)에 선포되면서 전북은 천주교 성지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24위가 순교한 장소는 숲정이(12명)가 가장 많고 전주 감옥(6명), 전주 남문 밖(4명), 김제 동헌(1명), 고창 개갑장터(1명) 등이다. 도내 24위 복자 가운데는 한국 천주교 역사에 큰 점을 찍은 분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124위의 대표 순교자로 이름을 올린 신해박해 당시의 첫 순교자 윤지충과 호남의 사도 유항검, 동정부부 유중철이순이가 대표적이다.이에 따라 실제 순교자들이 모셔진 치명자산과 숲정이, 천호성지를 비롯해 순교자들과 연고가 있는 완주 이서 초남리, 전주 서천교초록바위풍남문전동성당 등 천주교 성지들을 찾는 순례객들의 발길이 전국에서 이어지면서 도내 천주교 성지의 세계적 종교역사관광 자원화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이와 관련 천주교 전주교구는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8일까지 교구청 1층에서 시복 결정이 이뤄진 24명을 기리는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그림은 고(故) 탁희성 화백(비오, 1915~1992)이 생전에 그렸던 작품들로 순교자들의 행적이나 직업, 순교 장면을 화폭에 담았다.△불교계 세계순례대회 2년 연속 불참2014 전북세계순례대회(이하 순례대회)는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아름다운 순례, 홀로 또 함께라는 주제 아래 1만 7000여 명이 참가해 50여 명이 완주하면서 마무리됐다. 순례대회는 3회째를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지만, 2년 연속 불교계가 불참하면서 본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과 함께 과제를 안게 됐다. 개신교와 불교, 원불교, 천주교(가나다 순) 등 4개 종단이 화합하는 것은 물론 도내 종교역사문화 자원을 알린다는 것이 애초 취지였기 때문이다.순례대회는 전체 9개 코스로 전주와 익산, 김제, 완주 지역의 풍광과 종교 문화 자원을 이은 240㎞를 걷는 행사. 올해는 문화와 미술, 음악, 건축 등 주제별 전문가와 종교 문화를 살필 수 있는 기획 순례 도입으로 눈길을 끌었다.그러나 불교계는 순례대회가 특정 종교 성지화를 목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순례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종교 관광의 거점 도시를 육성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개신교 근대선교역사기념관 건립에 125억 원, 천주교 세계평화의전당 건립에 380억 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불교계는 제외돼 있는 것이 불씨가 됐다.△종교적 깨달음 기리는 행사 잇따라원불교는 올해 원기 99주년과 대산 종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다채로운 봉축 행사로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원불교는 지난 4월 28일 대각개교절은 전후한 봉축 기간에 법잔치와 은혜잔치, 놀이잔치 등으로 나눠 행사를 진행했다. 진안 출신의 3대 종법사인 대산 김대거 종사(1914~1998)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생가 복원 봉고식을 시작으로 그가 주창한 뜻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독립운동가 백용성 스님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음악제도 열렸다. 독립운동과 불교 개혁에 큰 족적을 남긴 용성 스님은 조선 500년을 거치면서 왜곡되고 소외된 불교를 개혁하고 대중화해 한국 현대 불교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념식에는 불교계 안팎이 함께 용성 스님의 뜻을 공유하고 축하해 의미를 더했다.

  • 종교
  • 문민주
  • 2014.12.24 23:02

[⑧무용] 전국대회 실적 부진…'젊은 춤판' 활력

전북 무용계의 침체는 올해도 계속됐다. 도내 무용계의 큰 대회라고 할 수 있는 전북무용제와 전국신인안무가대전의 사정은 지난해보다 여의치 않았고, 전국무용제에서는 개인상 외의 수상도 없어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 기존의 정책과 프로그램만을 유지할 뿐 눈에 띄는 시도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나마 예전부터 지속된 우진문화재단, 한국무용협회 차원의 젊은 무용수들을 위한 춤판만이 무용계를 위로했다. 세월호 사고로 인한 공연 연기취소로 무용계도 타격을 받았지만, 오히려 시대상을 반영한 무용 작품들이 창작되면서 순수 예술의 정체성을 그나마 되새겼다.△전북무용제, 전국신인안무가대전 부진제23회 전북무용제가 지난 6월 28~29일 남원 춘향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전통과 현대, 발레, 실용 무용 등 각각 1개씩 모두 4개 팀이 참가했고, 전북발레시어터의 고독의 위로가 대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참가 팀 수가 지난해와 같은 4개 팀에 그치고, 창작 작품임에도 각각의 개성이 부족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손관중 한양대 교수는 안무는 전반적으로 일정 기준에 도달하며 좋아졌지만,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색깔이 두드러지지 않아 아쉬웠다고 지적했다.전북은 제23회 전국무용제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인천에서 열린 전국무용제에서 전북발레시어터의 박진서 씨가 개인상인 연기상을 수상한 것을 제외하면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다만 내년에 전국 최고의 춤사위를 가리는 제24회 전국무용제가 17년 만에 전주에서 개최되면서 도내 무용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2014 젊은 안무자 창작 춤판-제13회 전국신인안무가대전의 참가 팀도 지난해 7개보다 2개 줄어든 5개 팀이 경합을 벌였다. 참가 팀의 수가 감소한 것은 물론 참가 지역도 도내 출신이 주를 이뤄 한국 무용을 흐름을 읽기에는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올해 참가한 5개 팀 가운데 전남 소속의 제이엔 발레컴퍼니를 제외한 4개 팀이 도내 대학 출신으로 이뤄져 전국이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 가뭄 속 단비 같은 젊은 춤판전주 우진문화재단은 올해도 도내 무용인들에게 큰 버팀목이 됐다. 우진문화재단은 2014 우리 춤 작가전-신인 춤판등을 통해 도내 대학 졸업생과 대학원생 가운데 무용과 교수들이 추천한 실력 있는 유망주들을 위한 창작 무대를 마련해 줬다. 우진문화재단의 우리 춤 작가전은 90년대 춤 공연을 주도했던 우진 춤판을 계승한 기획 공연. 재단과 전주시 후원으로 도내에서 활동하는 젊은 무용가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무대로 자리 잡았다.(사)한국무용협회 전주시지부는 2014 맥을 잇는 춤 작가전-젊은 춤판을 선보였다. 전주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젊은 춤꾼 6인이 스승의 예술혼을 이어가는 무대를 준비해 침체돼 가는 도내 무용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맥을 잇는 춤 작가전은 지난 2011년부터 기획된 시리즈로 2012년 미래 춤판, 2013년 명무 춤판 등 매해 주제를 달리해 진행하고 있다.△세월호 사고, 시대 반영한 몸짓도세월호 참사로 도내 무용계의 상반기 공연은 대부분 연기취소됐으나 희생자들을 기리고 기억하는 춤사위는 이어졌다. 해울무용단은 10월 2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공연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를 올렸다. 도내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지도자 16명이 꾸민 무대로 대형 참사에 대한 망각을 경계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취지를 담았다.세월호 사고로 중단했던 전북도립국악원의 목요국악예술무대도 지난 6월 재개한 가운데 참사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삶의 희망을 나누는 춤판을 선보였다. 도립국악원 무용단은 생, 춤으로 그리다를 주제로 진혼푸리, 태평무, 교방굿거리, 살풀이춤, 화궁 등 7개 작품으로 죽은 이의 혼을 달래고 위로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4.12.23 23:02

[⑦영화·영상] 영화 집중한 JIFF '최다 매진' 기록

도내 양대 문화축제 중 하나인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따라 차분함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고 영화에 집중하는 영화제로 변화를 시도했다. 이러한 방식에도 높은 객석점유율을 보여 새로운 방식의 영화제를 실험했다. 더불어 기획과 제작의 일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지역에서는 시민에 의한 다양성 영화제도 맥을 이어갔다.촬영지로 각광은 받는 도내에서는 올해에도 영화와 드라마 등 57편이 촬영을 진행했다. 한중 합작이 실시돼 국제교류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영화에 집중한 7+3 영화제지난 5월 초 진행한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해외 초청 인사의 일정 등을 이유로 애초 일정대로 치렀다. 대신 별도의 행사를 없애고 영화에 집중하는 영화제를 기치로 내세우며, 7+3운영 방식을 도입했다. 앞선 7일은 평년대로 출품작을 상영하며, 나머지 3일은 수상작을 상영했다. 행사가 없었음에도 관객 수 6만8477명으로 역대 2위, 331차례 상영 회차 가운데 역다 최다인 214회차가 매진한 것으로 집계됐다.많은 우려 속에서 첫 선을 보인 디지털 삼인삼색의 장편화도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해외 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박정범 감독의 산다는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 2관왕, 기요르기 폴피 감독의 영화 자유 낙하는 체코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3관왕을 차지하며 각종 영화제에 초청됐다. 영화제 측은 앞으로 3편 가운데 1편 이상을 도내에서 촬영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출품작 가운데 신촌좀비만화, 그레이트 뷰티등 31편이 올해 개봉했다. 전년 대비 50% 이상 개봉률이 늘어 상업적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는 자평이다. 특히 수입배급한 영화 마당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의 경우 지난 11일 기준 누적관객 14만1622명으로 다양성 영화의 흥행에 동참했다.하지만 15돌을 맞은 전주영화제가 현재까지 길러낸 대표 작품이나 감독이 없고, 지역의 인력 육성에 소홀했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매년 조직의 인력이 교체되는 상황을 해소해야 안정적인 기획, 제작, 배급 체계를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익 창출을 위해 콘텐츠를 공급하는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 활성화도 과제라는 의견이다.△한중 합작, 국제 교류 주춧돌올해 도내에서는 57편의 영상물이 촬영됐다. 이 가운데 장편 30편단편 9편 등 영화 37편과 드라마 13편, 기타 3편 등 모두 55편은 전주영상위원회의 촬영 지원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와 같은 흥행 연작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역린, 타짜-신의 손, 군도-민란의 시대, 마담뺑덕,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등이 이름을 올렸다.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는 올해 역린, 시간이탈자, 사도 등 10편이 J1스튜디오 316일, J2스튜디오 232일, 야외세트장 10일을 사용했다. 매년 편수와 사용 일수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야외세트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또한 제4회 전주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 5작품 가운데 나인과 미스터하이힐은 중국제작사와 영화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전주영화제 기간 한중영화공동제작위원회를 구성키로 협약해 앞으로의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다양성 영화제 명맥전주영화제 외에 지역의 다양성 영화제도 꾸준히 개최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와 시민영상제 조직위원회는 제10회 시민영상제를 열었다. 10주년을 기념해 발자취를 돌아보는 회고전 등을 비롯해 43개의 영상이 10개 부문으로 나뉘어 상영됐다. 지역교류, 제작지원, 주민시네마, 어린이, 청소년, 그들의 이야기, 시민창작 등으로 묶여 선보였다.연이어 제8회 전북청소년영화제도 상상보기라는 기치로 3일간 열렸다. 경쟁부문 38편, 청소년영화캠프 작품 5편 등을 모두 49편을 상영하고, 울산 청소년영화제 수상작을 지역교류전으로 초청하며 시네마 키드의 창작 영역을 마련했다.이와 함께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전주영화제 출품작과 화제작을 상영하고 특강, 제작진과의 만남, 전시 등을 실시하며 다양성 영화의 저변을 확대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12.22 23:02

[⑤문학·출판] 석정 문학상 제정·고은 문화사업 시동

올 도내 문학계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한 해였다. 전국적으로 눈길을 끌었던 작가나 작품, 수상이 드물었다. 이 가운데 고(故) 신석정 선생을 기리는 문학상이 제정된 점은 기념사업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최근에는 고은 시인을 조명하기 위한 움직임도 일어 지역 작가의 위상을 정립하는 초석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시(詩)에 대해 절필을 선언한 안도현 시인은 올해 <백석 평전>으로 돌아왔다. 시의 위기 속에서 시낭송이라는 대안이 호응을 얻었다. 출판에서는 도내 관광지를 조망하는 책이 잇따라 출간돼 인기도를 증명했다.△대가의 위치 재정립지난 7월 (사)신석정기념사업회가 출범해 제1회 신석정문학상과 신석정촛불문학상을 제정했다. 유족이 상금을 쾌척해 신석정문학상에 3000만 원, 신석정촛불문학상에 500만 원의 창작지원금이 수여됐다. 지난 10월25일 석정문학회, 석정문학관은 부안에 있는 문학관에서 석정문학제를 열고 도종환 시인에게 석정문학상을, 최정아 시인에게 신석정촛불문학상이 돌아갔다.이에 앞서 목가시인으로 알려진 신 시인(1907~1974)을 저항시인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도 계속됐다. 현실 참여 의식이 담긴 미공개 시들이 공개되면서 새로운 면모를 구축했다. 신석정 연구자인 허소라 시인은 1945년 전후에 쓰인 신석정 선생의 작품 13편을 발표하면서 스승의 위치를 재정립했다.더불어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고은 시인의 업적을 기리는 고은 문화사업 추진위원회가 최근 오는 30일 창립을 예고했다.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민관학이 참여해 내년 10월 창작 오페라 고은 만인보, 전국백일장, 창작 음악제, 시 낭송대회, 학술대회 등 고은 만인보 문화축전을 계획했다. 특히 오는 2016년 고은 시인의 생가터 복원과 문학관 건립을 위한 시동을 걸어 향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과거를 정리하다출판계에서는 개화기부터 해방 전까지 발표된 도내 문학자료를 망라한 총서가 발간됐다.<전북근대문학자료>(신아출판사)는 계간 <문예연구> 편집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문학평론가 최명표 씨의 손길을 거쳐 최근 6권이 완결됐다.도내 출신 437명의 작가가 발표한 개화가사 3편, 시시조 235편, 소설 12편, 동요동시 256편, 동화 32편, 동극 2편, 평론 92편, 수필 144편, 전설 15편, 기타 387편 등 모두 1178편을 담아 도내 문학사를 정리했다.이에 앞서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는 지난 9월 말 10년만에 <추안급국안>의 번역사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선 후기 의금부에서 중죄인을 다룬 300년간의 기록을 완역해 <국역 추안급국안> 90권을 발간했다.조선 후기 사회상을 고찰하며, 향후 역사 콘텐츠로의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천차만별 문학관지난 1일 현재 한국문학관협회 가입을 기준으로 전국 문학관은 65곳, 도내에는 전북문학관, 석정문학관, 최명희문학관, 아리랑문학관 등 7개의 문학관이 활동하고 있다.예년에 비해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였지만 상당수는 소극적 활동에 그쳤다는 평이다. 문학관마다 활동에 차이가 극명하다는 것.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최명희문학관은 관광객의 폭증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프로그램에 집중한 결과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에는 1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참가했다. 찾아가는 문학특강과 손글씨공모전, 혼불문학기행, 혼불학생문학상 등을 실시하며 활동성을 보였다.반면 일부 문학관은 관련 인력과 별다른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못해 유지에 그치고 있다는 후문이다.△출판계도 전주가 뜨다전주 한옥마을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소재로 한 책도 잇따라 나왔다. 여행작가 강희은 씨가 전주 남부시장 청년사업가 17명의 이야기들을 묶은 <5만 원의 기적, 레알뉴타운>을 비롯해 블로거 김주미 씨의 <군산여행 레시피>와 이에 앞선 <전주 여행 레시피> 등이 있다.더불어 향토사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으로 전북문화원연합회의 <전북 지방의 우물 이야기>나 최기호 씨의 <태인칠보의 혼불>, 정읍학연구회의 <정읍학> 등이 선보였다.이 밖에 시낭송 인구의 저변 확대로 각종 시낭송 대회와 행사가 치러졌다. 지난 6일 전북시낭송협회 주최의 제10회 전국 시낭송대회의 경우 271명이 참가하는 등 해마다 참가자가 늘고 있다.한편 지난해 현 대통령의 집권기에 시를 쓰지 않겠다는 절필 의사를 밝혀 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안도현 시인이 지난 6월 <백석 평전>을 출간했다. 지난해와 올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홍역을 치르고 지난 3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그는 유년시절부터 흠모한 백석 시인의 시와 생애를 담아 관심을 고조시켰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12.17 23:02

[④연극] 12년만에 전북서 열린 전국연극제 흥행

올해 전북 연극계는 양적으로는 축소되고 질적으로는 일면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전국적인 문화예술축제인 전국연극제가 군산에서 성황리에 열리면서 도내 연극 저변의 확대와 관객의 관심 등을 이끌어 냈다.그러나 전북연극제는 관객 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의미 있는 시도를 했으나, 올해 3개 극단만이 출품작을 내면서 자생력 있는 극단과 창작품이 양적인 빈곤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으로는 김제지평선고등학교 연극부 아파시오나토가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대상을 차지하면서 전북 연극의 성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올해 처음 전북도의 소극장 지원 사업이 시행되면서 장기적인 예술 작품의 창작과 안정적인 수요 및 공급 효과에 기대가 모아졌다.△12년 만의 전국연극제 군산 개최올해 전북 연극계는 군산에서 개최된 제32회 전국연극제로 들썩였다. 전북에서 전국연극제가 열린 것은 2002년 이후 12년 만이다. 전국연극제 전신인 87년도 지방연극제까지 포함하면 전북에서 세 번째 연극인들의 대규모 페스티벌이 치러진 것이다.지난 6월 14일부터 20일간 연극과 놀다라는 기치 아래 진행된 전국연극제는 연극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군산에 연극 붐을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북 대표인 극단 까치동의 은행나무 꽃은 은상을 수상하고, 은행나무 꽃을 쓴 최기우 씨가 희곡상을 받으면서 전북 연극의 자존심을 지켰다. 개폐막식 포함해 모두 35차례의 공연 중 17차례의 공연이 점유율 90% 이상의 매진을 기록하면서 흥행을 이뤘다.△전북연극제 출품작 양적 아쉬움전국연극제에 앞서 열린 제30회 전북연극제는 군산으로 무대를 옮겨 치르는 등 몇 가지 의미 있는 시도로 관심을 끌었다.특히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관객 평가제를 도입한 점이 눈에 띄었다. 32명으로 구성된 관객 평가단은 3차례의 공연을 빠짐없이 지켜봤고, 관객 심사단의 평가는 전체 점수에 20% 반영됐다.그러나 도내에 19개 극단이 활동하는 상황에서 3개 극단만이 각 1편씩 출품해 최근 10년간 가장 적은 출품 편수를 기록했다. 이렇듯 3개 팀만이 참가한 점은 작품 수준을 떠나 전북 연극계 스스로 연극제의 위상을 추락시켰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양적인 아쉬움을 남겼다.또 세월호 침몰 사고에 따른 애도 분위기 등의 여파가 있었지만, 모두 3차례 진행된 공연의 총 관람객이 800여명에 머무른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혔다.관람객도 개최지인 군산 시민이 대부분으로 파악되면서 연극제를 통한 연극 인구의 저변 확대 등 지역 연극 발전을 위한 대책 수립이 지적됐다.△김제 지평선고등학교 연극부 아파시오나토의 활약제18회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전북을 대표해 참가한 김제 지평선고등학교 연극부 아파시오나토가 공연작 우리 읍내로 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했다. 개인상 부문에서도 연출상(조은아), 우수연기상(서수민, 조은아)을 수상하는 등 주요상을 휩쓸면서 전북 연극의 저력을 입증했다.제18회 전북청소년연극제에는 지난해 참가 팀보다 2개 팀 늘어난 9개 고교 연극부가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과 학생들의 공동 창작 작품 4편 등을 선보이면서 전반적인 작품 수준도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소극장 안팎의 변화 모색소극장 밖의 변화로는 전북도의 소극장 지원 사업을 들 수 있다. 도는 올해 소극장 활성화를 위해 민간 소극장 3곳에 연간 모두 1억 8700만 원의 공연 활동을 지원했다.공연장을 중심으로 문화 상품의 공급을 늘려 수요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올리겠다는 구상으로 이들 3곳은 자체 공연과 대관 공연을 포함해 연중 공연을 올렸다. 그 결과 지역 연극계와 지역민의 문화 향유, 공간 활용도 향상 등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으나 일부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또 도내 대표적인 연극 축제 가운데 하나인 제22회 전북소극장연극제는 도내 5개 소극장이 출전했다. 올해 소극장연극제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참가작을 정하고, 우수 공연작에 대한 수상 제도를 마련하는 등 내부적인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4.12.16 23:02

[② 음악] 한중 음악페스티벌·전북 창작음악대전 성과

올해 전북 음악계는 의미 있는 성과를 하나둘 축적해 나갔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성공했으나 개막 공연에 대한 지속성과 한옥마을 관광객의 분산 등의 과제를 남겼다. 불혹을 맞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젊은 출연자들에 대한 상반된 의견이 도출되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한 마스터플랜이 요구됐다. 또 도내 대표 관립단체인 전북도립국악원은 교수실장의 퇴진론으로 촉발된 조직 개편안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내년부터 단계적인 단원 확충과 내부 평가 방식의 확대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역 곳곳에서 출현한 상설 공연은 작품성과 관객의 흥행 여부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전북음악협회는 한중 국제음악페스티벌과 전북 창작음악대전을 처음으로 개최하면서 중국과의 음악 교류, 순수 음악의 발전 토대를 마련했다.△음악 축제의 성과와 과제세월호 여파로 전주세계소리축제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모두 203차례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지난해 270차례에 비해 횟수는 줄었지만,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 전문예술제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특히 초연한 淸-Alive(청 얼라이브)는 창의 원형을 살리되 시각적 효과와 현대적인 음악으로 포장하면서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개막 공연의 관심과 더불어 2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창작 작품인 만큼 일회성 공연에서 벗어나 재공연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전국 규모의 경연 대회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세월호 여파로 막걸리 소리판, 광대전 등 일부 프로그램을 축소했지만 경연과 함께 여러 기획 공연을 선보이면서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대회에서는 주요 부문 출전자의 나이가 20~30대로 젊어졌지만 소리 깊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상존했다. 또 올해 판소리 명창부에는 남자 출전자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고, 기획 공연과 대회의 운영 이원화가 지속되면서 향후 대사습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이 요구됐다.△도립국악원 조직 개편전북도립국악원 노사는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경쟁력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 뜻을 모았다. 교수실장 퇴진과 임기제 도입을 두고 벌어진 도립국악원 교수실 구성원과 교수실장의 갈등이 도화선이 됐다. 도립국악원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전문가 토론회와 연구 용역 등을 통해 조직 인력운영 실태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그 결과 도립국악원은 내부 평가 방식을 확대하고 단계적 단원 확충, 원장 공모제 실시라는 계획안을 내놨다. 현재 2년간 1차례 실시하는 근무 성과 평가의 배점을 조정해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정원 135명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교수실과 학예연구실을 통합해 교육학예실로 이름을 바꾸는 등 조직 개편도 이뤄진다. 원장과 실단장을 모두 공모제로 전환하고, 결원 단원도 확충할 계획이다. 오는 2017년 1월부터는 공무원이 아닌 최장 5년 임기의 개방형 공모제로 원장을 임용한다는 내용도 포함해 국악 거점 기관으로의 역할과 도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또 공공운수노조 전북도립국악원지부와 전주시립예술단지부는 지난달 17일 창립 출범식을 갖고 전라북도 문화예술지부로 통합 출범했다. 향후 지역문화예술인들의 권익 보호와 열악한 환경 개선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상설 공연 희비 엇갈려전북도 브랜드 공연 춘향은 상반기에 총감독과 연출, 음악 등 제작진을 새롭게 편성하고, 전용 극장의 시설 개선 공사를 실시하는 등 여러 논란과 곡절 끝에 무대에 올랐다. 전용 극장인 예술회관 공연장이 기존 780석에서 300석 규모로 개선되면서 관람의 편의성은 높아진 반면 배우들의 역량과 판소리의 맛은 저하돼 관광 상품의 가능성에 의문을 남겼다.반면 전주문화재단 전주마당창극 상설공연단의 마당창극 아나 옜다, 배 갈라라!는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한옥마을을 활용한 야간 상설공연의 발전 가능성을 엿봤다.또 남원시립국악단은 한옥 자원 활용 야간상설공연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창극 광한루연가 춘향을 선보였다. 남원시립국악단이 최초로 시도한 유료 공연으로 5달 동안 누적 관객 수가 1만 1200명을 돌파하면서 남원의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한중 국제음악페스티벌, 전북 창작음악대전의 탄생전북음악협회는 올해 처음으로 한중 국제음악페스티벌과 전북 창작음악대전이라는 굵직한 행사를 잇따라 유치하면서 순탄한 출발을 알렸다. 전북과 중국 간 음악 교류의 물꼬가 터지고, 전북만의 독특하고 새로운 창작음악제가 탄생한 것.전북음악협회와 중국음악가협회 고교음악연맹이 공동 주최한 한중 국제음악페스티벌은 한중 음악콩쿠르, 한중 교류음악제, 한중 교류 청소년음악제 등 3개 행사로 진행됐다. 한중 음악콩쿠르에는 중국에서 5개 악기 장르 40여명이 참가했고, 한국에서 9개 악기 장르 114명이 참가해 경연을 펼쳤다. 그러나 애초 1000여명의 대규모 행사로 준비된 페스티벌은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중국 측 콩쿠르 참가자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전북음악협회가 전북도 문화예술전문단체 지원사업으로 기획한 전북 창작음악대전이 마련되면서 순수 음악의 발전과 창작 의욕 고취에 일조했다는 평을 받았다.창작음악대전을 위해 지난 6월부터 8월 15일까지 전북을 상징하는 역사, 문학, 자연 환경, 전래 이야기 등을 스토리텔링화한 작품을 전국으로 공모했다. 가곡과 합창곡, 실내악곡과 관현악곡 등 4개의 장르를 중심으로 창작곡을 공모한 결과 국내와 미국에서 활동하는 17명의 작곡가들이 모두 18개 작품을 출품해 전북 창작음악 부활의 신호탄을 터트렸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4.12.12 23:02

[① 주요 축제로 본 한 해] 전주영화제·소리축제 변화 시도 돋보여

갑오년이 저물어가는 가운데 도내 문화 관련 기관, 단체도 한 해를 정리하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계는 상반기 세월호 여파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중점을 뒀다. 하반기에는 이를 회복하는 움직임과 함께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본보는 10차례에 걸쳐 올해 도내 문화계를 정리하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첫 번째로 굵직한 행사를 중심으로 화두를 짚어봤다.도내 양대 문화축제인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올해 기본으로의 방향 선회와 함께 변화를 주었다. 여기에 전국연극제가 군산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지며 공연문화의 저변 확대라는 성과를 냈다.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은 매매시장 활성화와 축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공략했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막을 내렸다. 전주 마당창극은 수궁가를 소재로 한 아나 옜다, 배 갈라라!로 연속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국악의 본고장에서 창극의 대안으로 자리잡았다.하지만 최근 2년 사이 전주 한옥마을의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그동안 이곳에서 이뤄진 각종 축제와 행사가 천덕꾸러기신세가 될 상황에 처했다. 교통 혼잡과 인파의 밀집으로 탈한옥마을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세월호 참사 여파영화에 집중한 영화제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따라 상반기 예정됐던 각종 지역축제와 행사, 공연 등이 무산 또는 연기됐다. 남원 춘향제, 익산 서동축제, 부안 마실축제, 진안 홍삼축제 등이 무기한 연기 또는 축소됐다. 관립단체도 5월 한 달을 개점 휴업한 채 6월부터 상설공연을 시작하기도 했다.지난 5월 초 진행한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우 해외 초청 인사의 일정 등을 이유로 지속하는 한편 개막식에 별도의 입장식과 이벤트를 없앴다. 영화에 집중하는 영화제를 기치로 7+3운영 방식을 도입해 앞선 7일은 평년대로 출품작을 상영하며, 나머지 3일은 수상작을 중심으로 조용한 마무리를 했다. 각종 행사가 없었음에도 관객 수 6만8477명으로 역대 2위, 331차례 상영 회차 가운데 역다 최다인 214회차가 매진한 것으로 집계돼 다른 방식의 가능성도 엿보았다. 또한 첫 선을 보인 디지털 삼인삼색의 장편화로 해당 영화가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전주영화제는 안정적인 운영에도 불구하고 대표 작품이나 감독을 발굴하지 못하고 지역의 인력 육성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매년 조직의 인력이 바뀌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원형과 파격의 만남상반기 숨죽였던 문화계는 하반기 들어 공연이 몰리면서 활기를 되찾은 가운데 도내 대표적인 축제인 전주세계소리축제는지난 10월 박재천 호(號)로 출항했다. 원형과 파격이라는 투 트랙으로 진행하며, 비교 음악제의 성격을 강화했다. 심청가의 원형 소리와 현대적 의상, 무대장치, 배경음악의 만남이 돋보인 개막공연 淸-Alive(청 얼라이브), 동시공연인 더블빌로 이러한 지향점을 보여줬다. 하지만 새로움에 대한 안정화는 과제로 남았다. 또한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한옥마을 등 양분화된 공간 활용에 따른 차별화된 프로그래밍과 정교한 축제 운영 매뉴얼 정립 등은 아쉬움으로 회자됐다.한옥자원을 활용한 야간상설공연인 전주의 마당창극 아나 옜다, 배 갈라라!는 한옥마을의 주요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반면 전북브랜드 공연으로 올린 전주세계소리축제 상설공연추진단의 춘향은 상반된 평가를 받으며 작품 수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미술계는 지난 8월 말 겹치는 기간, 비슷한 행사인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와 전북아트쇼가 함께 진행돼 감상의 폭을 넓혔다. 전자는 지역 작가 중심으로, 후자는 외부 작가 중심으로 도내 미술시장의 활성화라는 목적을 동시에 추구했다. 업계의 상도(商道)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모두 관람객을 끌어들이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아트페어로서의 성격을 강화하는 일은 과제로 남았다.또한 신진작가 지원과 아시아미술시장으로의 진출 등을 내세운 장석원 전북도립미술관장의 임명으로 지역 미술계의 새로운 출구가 만들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탈한옥마을 고민한옥마을의 관광객이 연간 60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과거 시너지 효과를 누리던 축제들이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지난 10월 하순께 치러진 전주비빔밥축제의 경우 가을철 관광객이 응집하는 한옥마을이 주무대인 만큼 이런 고민이 더욱 커졌다. 또한 소리축제도 공연 전용공간인 소리문화의전당과 달리 한옥마을에서의 축제 진행은 공간 이용에 대한 과제를 남겼다.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장의 교체로 송하진 도지사가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세웠던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출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광역단위의 관련 사업을 수행하는 토대가 마련되는 반면 다소 이질적인 영역의 융합에 대한 우려도 함께 상존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2.1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