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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주요 축제로 본 한 해] 전주영화제·소리축제 변화 시도 돋보여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 미술시장 활성화 / 한옥마을 관광객 급증, 행사 진행공간 한계

갑오년이 저물어가는 가운데 도내 문화 관련 기관, 단체도 한 해를 정리하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계는 상반기 세월호 여파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중점을 뒀다. 하반기에는 이를 회복하는 움직임과 함께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본보는 10차례에 걸쳐 올해 도내 문화계를 정리하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첫 번째로 굵직한 행사를 중심으로 화두를 짚어봤다.

 

도내 양대 문화축제인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올해 ‘기본’으로의 방향 선회와 함께 변화를 주었다. 여기에 전국연극제가 군산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지며 공연문화의 저변 확대라는 성과를 냈다.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은 매매시장 활성화와 축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공략했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막을 내렸다. 전주 마당창극은 수궁가를 소재로 한 ‘아나 옜다, 배 갈라라!’로 연속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국악의 본고장에서 창극의 대안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최근 2년 사이 전주 한옥마을의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그동안 이곳에서 이뤄진 각종 축제와 행사가 ‘천덕꾸러기’신세가 될 상황에 처했다. 교통 혼잡과 인파의 밀집으로 ‘탈한옥마을’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여파…영화에 집중한 영화제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따라 상반기 예정됐던 각종 지역축제와 행사, 공연 등이 무산 또는 연기됐다. 남원 춘향제, 익산 서동축제, 부안 마실축제, 진안 홍삼축제 등이 무기한 연기 또는 축소됐다. 관립단체도 5월 한 달을 개점 휴업한 채 6월부터 상설공연을 시작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초 진행한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우 해외 초청 인사의 일정 등을 이유로 지속하는 한편 개막식에 별도의 입장식과 이벤트를 없앴다. 영화에 집중하는 영화제를 기치로 ‘7+3’운영 방식을 도입해 앞선 7일은 평년대로 출품작을 상영하며, 나머지 3일은 수상작을 중심으로 조용한 마무리를 했다. 각종 행사가 없었음에도 관객 수 6만8477명으로 역대 2위, 331차례 상영 회차 가운데 역다 최다인 214회차가 매진한 것으로 집계돼 다른 방식의 가능성도 엿보았다. 또한 첫 선을 보인 디지털 삼인삼색의 장편화로 해당 영화가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전주영화제는 안정적인 운영에도 불구하고 대표 작품이나 감독을 발굴하지 못하고 지역의 인력 육성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매년 조직의 인력이 바뀌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원형과 파격의 만남

 

상반기 숨죽였던 문화계는 하반기 들어 공연이 몰리면서 활기를 되찾은 가운데 도내 대표적인 축제인 전주세계소리축제는지난 10월 ‘박재천 호(號)’로 출항했다. 원형과 파격이라는 투 트랙으로 진행하며, 비교 음악제의 성격을 강화했다. 심청가의 원형 소리와 현대적 의상, 무대장치, 배경음악의 만남이 돋보인 개막공연 ‘淸-Alive(청 얼라이브)’, 동시공연인 ‘더블빌’로 이러한 지향점을 보여줬다. 하지만 새로움에 대한 안정화는 과제로 남았다. 또한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한옥마을 등 양분화된 공간 활용에 따른 차별화된 프로그래밍과 정교한 축제 운영 매뉴얼 정립 등은 아쉬움으로 회자됐다.

 

한옥자원을 활용한 야간상설공연인 전주의 마당창극 ‘아나 옜다, 배 갈라라!’는 한옥마을의 주요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반면 전북브랜드 공연으로 올린 전주세계소리축제 상설공연추진단의 ‘춘향’은 상반된 평가를 받으며 작품 수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미술계는 지난 8월 말 겹치는 기간, 비슷한 행사인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와 전북아트쇼가 함께 진행돼 감상의 폭을 넓혔다. 전자는 지역 작가 중심으로, 후자는 외부 작가 중심으로 도내 미술시장의 활성화라는 목적을 동시에 추구했다. 업계의 ‘상도(商道)’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모두 관람객을 끌어들이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아트페어로서의 성격을 강화하는 일은 과제로 남았다.

 

또한 신진작가 지원과 아시아미술시장으로의 진출 등을 내세운 장석원 전북도립미술관장의 임명으로 지역 미술계의 새로운 출구가 만들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탈한옥마을 고민

 

한옥마을의 관광객이 연간 60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과거 시너지 효과를 누리던 축제들이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지난 10월 하순께 치러진 전주비빔밥축제의 경우 가을철 관광객이 응집하는 한옥마을이 주무대인 만큼 이런 고민이 더욱 커졌다. 또한 소리축제도 공연 전용공간인 소리문화의전당과 달리 한옥마을에서의 축제 진행은 공간 이용에 대한 과제를 남겼다.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장의 교체로 송하진 도지사가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세웠던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출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광역단위의 관련 사업을 수행하는 토대가 마련되는 반면 다소 이질적인 영역의 융합에 대한 우려도 함께 상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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