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아주 작은 공간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려면 분주하다. 효율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점심을 먹으려면 서로의 양보가 필요하다. 시골집 점심식사 맛이란 음식뿐만 아니라 손님으로 초대되어온 사람들과의 분위기도 중요하다. 분위기를 맞출 사람은 물론 집 주인이다. 초대된 손님들을 어색하지 않게 적당한 분위기를 이끌어내 서로에게 호감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차림은 손님들이 들어온 후부터 접시에 음식을 놓기 시작한다. 미리 놓아두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식감이 떨어진다. 한 가지씩 상위에 차려지면 맛을 먼저 눈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상차림 시작은 나물 먼저 차려내고 국물이 있는 김치는 맨 나중에 차려낸다. 우리집 상차림은 손님들과 함께 음식을 차려낸다. 시골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어설픈 상차림이다.
한 상 차림을 눈으로 맛을 보았다면 이젠 음식을 맛 볼 차례다. 주인은 오늘 메뉴에 관한 음식 설명을 한다. 며칠 전부터 준비한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큰 감동을 하게 된다. 음식을 준비하는 주인의 정성, 손맛에 대한 감동이 두 배가 되는 것이다. 소담스러운 시래기밥은 잊지 못할 감동적인 밥상되었다.
시래기는 '우거지'라고도 한다. 우리말 사전을 보니 우거지는 푸성귀를 다듬을 때 골라 놓은 갈대나 떡잎이고, 시래기는 배춧잎이나 무청을 말린 것으로 흔히 푸른 무청을 새끼 따위로 엮어 말린 것이다. 겨울철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시래기를 말렸다가 국, 죽, 장아찌로 많이 이용한 서민들의 음식이다. 무에는 비타민 C와 디아스타아제가 들어 있다. 디아스타아제는 우리 침 속에 들어 있는 중요한 녹말 분해 효소로서 소화를 돕고 동상이나 가래 염증 등에도 효과가 있다. 예부터'무를 많이 먹으면 속병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양이 많은 무에는 비타민 C, 칼슘, 인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특히 골다공증 예방에 가장 중요한 성분인 칼슘은 무의 뿌리보다 잎부분에 더 많기 때문에 골다공증을 우려하는 사람에게는 시래기나물을 섭취하는 게 좋다. 시래기는 겨울내내 비타민과 미네랄의 좋은 급원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만드는 방법]
재료 = 시래기, 표고버섯, 돼지고기, 쌀, 양념장
① 냄비에 시래기와 찬물을 넉넉하게 넣고 삶는다.
(삶을 때에는 시래기 대가 연하게 비벼질 때까지 삶는다.)
② 이틀 정도 담가 충분하게 불려준다.
③ 시래기를 잘게 썰어 다진 돼지고기, 표고버섯을 썰어 넣고 잘 버무린다.
④ 쌀의 분량은 똑같다.
⑤ 쌀 위에 버무린 시래기를 넣고 밥을 한다.
⑥ 쌀밥과 시래기를 고루 잘 섞어서 밥과 양념장을 차려낸다.
'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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