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폐경기 여성에 도움 소화 잘되고 기침 멈추게 해
서울 할머니는 배추·무를 늦게 심어 배추속이 차지 않을까 염려 하셨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배추속이 차기 시작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금세 배추 속이 차기 때문에 배추껍질은 연하고 섬유질이 단단해진다. 상신마을 무는 크기가 작다. 고지에 위치한 마을 기후 조건 때문이란다. 자연이 주는 조건대로 농사를 짓는 것. 며칠 전만 해도 무 크기가 주먹만 했었는데 이제 푸르스름한 허리를 드러낸 무가 제법 컸다.
무는 보통 큰 무와 알타리무가 있다. 알타리무로 담그는 김치를 총각김치라 하고, 열무는 알타리무를 어릴 때 솎은 것을 말한다.
언론에서는 암 예방 등을 위해 무를 매일 먹는 것이 좋다고 보도됐다. 무는 비타민 C, 포도당, 과당, 광물질, 칼슘 등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어 부식물뿐만 아니라 약용 가치도 매우 뛰어나 매일 100~150g 정도 먹는 것이 좋다는 것. 특히 무의 활성물질은 세포를 자극하면서 인터페론을 만들어내 식도암, 위암, 자궁경부암 등을 억제하기 때문에 생무를 매일 천천히 씹어먹으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무를 썰어 말려 먹는 무말랭이는 말리는 과정에서 햇빛의 작용을 받아 칼슘이 더 많아지는데, 특히 무의 칼슘은 소변으로 배설되지 않고 몸에 흡수되어서 그 효과가 더욱 크다. 폐경기 여성에게 보이는 골다공증이나 퇴행성 관절염에 무만큼 좋은 건강식품도 없다.
더불어 무 줄기인 무청은 새끼줄로 묶어 말려두면 한겨울에 나물로 혹은 대보름날 맛깔스런 시래기나물로 해먹을 수 있다.
또 자기 전에 무를 조금 먹으면 헛배가 부르지 않고 소화가 잘 되며, 열을 내리게 하고 변도 잘 나오게 한다. 생무즙은 혈압을 점차적으로 낮추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고혈압과 동맥경화 환자들에게 꿀을 탄 생무즙은 훌륭한 건강식품이다.
이밖에도 무에 들어 있는 비타민 C는 금연에 도움을 주며 기관지 천식과 기침을 멈추며 가래를 삭이고 독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고도 한다. 무는 될수록 다른 음식과 함께 먹지 말아야 무에 들어 있는 유효성분이 희석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하니, 이 겨울에는 손님이 왔을 때 뒤꼍 움 속에서 무를 꺼내 먹음직스럽게 썰어내 과일 대신 대접해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어쨌거나 '가을무 껍질이 두꺼우면 그해 겨울은 춥다' 하던데, 그렇다면 올해 겨울은 필시 따뜻할 것 같다.
이른 아침부터 김장무 걱정으로 하루를 시작하더니 저녁은 뭇국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굵은 멸치로 육수를 내서 고춧가루를 넣고 얼큰하게 끓였다. 영산댁 도마 위에 칼질 소리가 요란하다. 쪽파를 송송 썰어 넣고 마무리한다. 이제부터 전화 벨소리 이곳저곳에서 울려야 한다. "할매들, 저녁밥 드시러 오세요."
[만드는 방법]
△ 재료= 무, 고춧가루, 멸치, 멸치액젓, 마늘, 파, 소금
① 무를 깨끗하게 씻는다.
② 멸치를 넣고 육수물을 뺀다.
③ 무를 알맞게 썰어 고춧가루를 넣고 끓인다.
④ 마늘, 멸치액젓, 소금을 넣고 간을 한다.
⑤ 파를 송송 썰어 넣고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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