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익산3산업단지 진입도로 공사를 진행하며 공사대금을 부풀려 챙긴 의혹과 관련해 대림산업(주)컨소시엄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전북도와 감사원 감사청구를 요청한데 이어 검찰 수사의뢰까지 초강수카드를 들고 나온 셈이다.
익산시는 그동안 자체 조사를 벌여왔지만 관련 자료를 폐기했다며 공사까지 중단한 대림산업과 더 이상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철모 익산부시장은 지난 24일 익산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림의 지금까지의 행태를 보면 자체 감사로 진행될 사안이 아니고, 수사가 필요하다”며 “오늘 중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감사원에도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컨소시엄은 지난 2011년 말 익산3산업단지에서 연무IC를 잇는 11.86km를 4차선으로 개설하는 공사를 최저가인 69.368%인 801억 원을 써내 낙찰 받은 뒤 지난해 9월 5차분까지 공사를 마쳤다. 현재 공정률은 59%로 2019년 말 준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림은 이때부터 84억 원에 달하는 토취료와 추정가 60억 원에 달하는 운반비를 높여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며 공사를 멈췄다.
공사 중단으로 향후 발생되는 공사기간 연장에 필요한 비용 15억원 가량도 추가하는 설계변경을 요구하며 한때 공사 현장을 철수하기도 했다.
익산시는 대림의 이런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하며 지금까지 투입된 성토량과 공사대금 청구 자료 등을 요구했지만 대림은 ‘관련 자료를 파기했다’는 상식밖의 답변으로 일관하며 익산시를 우롱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림의 비협조 속에서 익산시와 감리단이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대림은 공사하지도 않고 수십억 원대의 공사비를 청구해 받아간 ‘과다 기성’이 적발됐다. 대림이 과다 기성 등을 통해 받아간 금액만 무려 7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파악됐고, 여기에 성토량도 무려 41억9000만원이나 차이를 보인다.
감사원이나 전북도 감사는 조사가 행정에 집중되는 특성 때문에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대림의 조사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익산시는 검찰에 직접 수사의뢰를 통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부정한 행위를 엄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부시장은 “대림은 최저가 입찰을 통해 낙찰 받은 뒤 막대한 금액을 추가로 요청하는 설계변경을 사전부터 계획한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든다”며 “공사를 하지 않고도 받아간 공사대금도 수십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는 등 대기업의 부조리를 엄단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