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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새로운 힘] 박상민-지나친 '어른 흉내내기'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어린이로 그려지는 초등학생들이 변하고 있다.

 

물론 초기 사춘기에 속하는 초등학생들이 어른을 흉내내거나 따라하는 행동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요즘은 너무 감각적이고 말초적으로만 흐르고 있으면서 정서, 도덕성, 가치관의 확립 등 사회 심리적인 발달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다.

 

영양상태가 좋아짐으로 인해 신체적 발육이 빠르고 문화적, 성적 자극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요즘 아이들은 생물학적 사춘기에 초등학교 4학년 정도만 되면 접어든다고 한다. 또래관계를 부모들과의 관계보다도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부모를 대신해서 또래 중에 동일시의 대상을 만나는 시기인 사춘기에는 부모로부터의 인정이나 충고보다는 또래로부터의 그것이 더욱 중요하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상의 어른 흉내를 내는 아이돌 스타와 얼짱이라고 하는 자기 또래들의 외모나 행동만을 흉내 내게 된다. 그러면서 이 시기에 꼭 해야 할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게 된다. 자기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상태에서 생활 여기저기에 자리 잡은 바람직하지 못한 성인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유행하는 것을 잠시 따라하고 생활하는 데서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과도하게 유행을 따라 하고 그 아이의 앞날에 까지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어른 흉내를 낸다면 그 것은 아이들의 잘못만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외적인 것에 치중하는 부모와 유행을 자극하는 대중매체와 상업주의에 물든 어른들이 아이들을 어른 흉내 내기에 몰두하게 만들고 있다. 텔레비전과 인터넷 등의 대중매체가 어른을 흉내 내는 스타를 만들어 내고, 그 것에 맞추어 어른들은 성인 모방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동네문구점에서도 쉽게 반지, 귀고리 등의 성인 모방품을 살 수 있고, 미용실에 가서 퍼머, 염색도 쉽게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초등학생 부모들의 우선적인 관심사는 공부, 성적에다가 예체능까지도 취미보다는 다재다능한 만능인으로 키워 남보다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또한 소위 브랜드를 선호하여 외적인 것에 치중하고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게 되어 아이들도 내면보다는 겉을 중요시하게 된다. 공부와 예체능까지 잘 하기 위해서 아이들은 학원에 쫓아다니느라 너무 바쁘다 보니 놀 시간이 없어 아이들다운 건강한 놀이를 하지 못한다.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들을 성적으로만 평가하지 않고 바른 성격과 태도를 지닌 한 인간으로 자랄 수 있도록 부모와 교사들의 태도가 바뀌고, 대중매체도 사람의 외모 등의 겉모습만 강조하는 분위기를 드라마 등에서 조장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겉 보다는 내면을 중요시하고 밖에 나가 뛰어놀면서 땀을 흘린다면 어른 흉내를 낼 시간도 없고 올바른 사회성이 발달되어 우리의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바르게 자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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