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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주제와 교과로 정복하는 논술-정보 통신의 발달과 사생활의 자유

●생각의 폭을 넓히자 [82] - 제시문

■ 생각의 폭을 넓히자 - 제시문

 

(가) '오빠믿지'. 지난 16일 출시된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상대방이 지금 어디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상대방이 단순히 어느 지역에 있는지를 넘어 거리와 상호까지 상세히 알 수 있도록 돼 있다.

 

이 '오빠믿지'가 순식간에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실시간으로 위치정보를 노출함으로써 사생활 침해의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은 '오빠믿지'에 '악마의 앱'이라는 별명까지 붙였다. 이 앱은 출시 사흘째인 19일 접속량이 폭주하면서 개발사의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 앱의 등장은 처음이 아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400만 명을 넘으면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아이폰 사용자를 검색할 수 있는 '후즈히어(Who's here)'는 근처에 있는 이용자에게 쪽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한다. '탭트레이스(Tap trace)' 역시 고가의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경우 어디 있는지를 추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학부모에게 문자메시지로 아동의 위치정보를 실시간 전송하는 '안심 알리미' 서비스도 등장했다. 서울 도림초등학교는 지난 5월부터 학생들이 통학로 1㎞ 주변 20여 곳을 지날 때마다 학부모에게 알려주고 있다. 아동 대상 범죄를 막기 위해서다.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해당 서비스 단말기를 무료로 보급하기도 했다.

 

이들 서비스와 달리 '오빠믿지'는 대개 부부나 연인처럼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 서로의 사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도구로 쓰일 수 있다. 서울대 서이종(사회학) 교수는 "아무리 상대방이 동의하더라도 위치 추적을 시작하는 이상 '당신을 믿기 어렵다'는 불신을 전제하는 것이고, 이는 친밀한 관계에서까지 감시가 일상화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일단 '오빠믿지' 앱을 설치하면 아이폰 전원을 끄지 않는 이상 자신의 위치를 감추기 어렵다. '위치 숨기기' 기능이 있지만 이를 사용할 경우 상대방의 의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오빠믿지' 앱을 개발한 벤처기업 원피스의 김정태(25) 대표는 "기획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슈가 돼 안타깝다. '오빠믿지'는 기획자들이 연습용으로 개발한 것으로 연인들 사이에서 알콩달콩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오빠믿지'는 앱스토어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김 대표는 "지금도 상대방의 동의를 거쳐야 위치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앞으로 동의 절차를 더욱 엄격히 하는 등의 수정작업을 거친 다음 다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PS 기반의 앱이 도마에 오르면서 위치정보를 중요한 개인정보로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생활을 속속들이 감시하는 '판옵티콘(원형 감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중앙일보. 2010년 10월 21일)

 

(나)진화하는 몰카(몰래카메라)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생활을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 등이 몰카에 담겨 피해자 모르게 인터넷을 통해 온 세상에 공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몰카는 가방에 구멍을 뚫어 은폐해 거리를 활보하며 촬영하거나 TV같은 물품에 매립하는 방식으로 이용됐었다. 그러나 기술 진화가 거듭되면서 몰카의 유형도 기상천외하게 변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몰카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몰카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는 평범한 물건들인 양 둔갑해 구매자들에게 팔리고 있다.

 

최근 가장 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몰카는 차량 리모컨 키와 똑같은 모형으로, 가격대가 최소 5만원에서 20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인터넷 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휴대가 간편하다는 점과 사람들이 리모컨 키라고만 여겨 손에 들고 다녀도 몰카라는 의심을 할 수 없게 만든다. 모형은 차량 리모컨 키 외에도 라이터 등 실생활에 사용되는 물품들로 다양하다.

 

실제 기자가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구입해본 '차량 리모컨 키' 형태의 몰카의 경우 외관은 구형 차량의 리모컨 키 모형 같았다. 리모컨 키 모형 앞쪽에는 직경 2mm초소형 렌즈가, 옆쪽에는 찍힌 장면을 저장할 수 있는 마이크로 SD 카드와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는 USB 케이블 단자가 있다. 기능은 카메라부터 음성녹음, 캠코더 기능까지 다양하고 버튼 2개만으로 모두 가능했다. 화소는 요즘 휴대전화와 비슷한 200만화소로, 16기가 SD카드(최대용량)가 삽입될 경우 동영상으로 일주일이상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고 쇼핑몰 측은 설명하고 있다. 촬영 결과 사물 인식은 물론 사람의 표정까지 적나라하게 찍힐 정도로 화질이 선명했다.

 

앞으로 진보된 몰카를 이용해 도촬(도둑촬영)이 기승을 부릴 우려가 크다.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지만 실상은 몰카 방지에 무방비한 상태다. 몰카탐지기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길거리에서 몰래 촬영하는 사람들을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몰카는 대부분이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지 않은 것들이지만 대부분인데 아무런 제재없이 인터넷을 통해 유통돼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폐쇄회로(CCTV)전문가 이모(45)씨는 "카메라를 만들 경우 용도에 따라 정보통신부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데 몰카의 경우 악용될 여지가 높기 때문에 현재 유통되는 몰카들은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시민 박모(26·여)씨는 "타인이 나도 모르게 나를 찍고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피해를 당해도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다" 며 "자유롭게 믿고 생활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관계당국의 제재를 촉구했다.(전라일보. 2010년 10월 16일)

 

(다) 검은 수염의 얼굴이 높다란 구석구석 어디에서나 내려다보고 있었다. 바로 맞은편 집 앞에도 붙어 있었다. 검은 눈이 윈스턴의 눈을 매섭게 노려보며 '대형은 그대를 감시하고 있다.'라면서 으르고 있었다. 저 아래의 길 한 구석에 찢어진 또 하나의 포스터가 바람에 펄럭이며 '영사(英社, England Socialism:'영국사회주의의'의 새로운 약어)란 낱말을 가렸다 보였다 했다. 멀리서 헬리콥터가 지붕 사이로 스치며 쇠파리처럼 잠시 머뭇거리다가 산회 비행하여 날아가 버렸다. 사람들은 창문으로 감시하는 경찰 비행기였다. 그러나 이런 순찰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문제는 사상경찰(思想警察)이었다.

 

윈스턴의 등 뒤에서 제 9차 3개년 계획의 초과 달성에 대해 텔레스크린이 지껄이고 있었다. 이 텔레스크린은 저쪽에서 오는 걸 방송하는 동시에 이쪽 것을 전송한다. 윈스턴이 내는 소리는 아무리 작은 소리라도 모두 걸려든다. 그뿐 아니라 이 금속판의 시계(視界)안에 들어 있는 한, 윈스턴이 하는 행동은 다 보이고 들린다. 또한 언제 감시를 받는지 알 수도 없었다. 사상경찰이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한 개인을 감시하는가는 단지 추측밖에 할 수 없다. 사상경찰이 모든 사람을 언제나 감시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떻든 그들은 하고 싶을 때면 언제든 감시의 선을 꽂을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내는 소리는 모두 들리고 캄캄할 때 외에는 그의 모든 동작이 세밀히 감시되고 있다는 전제 아래 살아가야 했고 또 그게 본능적으로 습관화되어 있었다.(조지오웰의 '1984년' )

 

논술문 작성하기-생각정리

 

[논제] 다음 제시문은 정보화 사회의 과학 기술의 발전과 사생활 침해에 연관된 글이다. (가), (나), (다)를 읽고 정보화의 진행이 우리의 미래에 끼칠 부정적 영향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논술하시오.(1,000자 내외)

 

어떻게 설득할까-토론하기

 

제시문 (가)를 통해 '오빠믿지' 서비스에 대한 순기능과 역기능을 토론해 보자

 

제시문 (나)를 통해 몰래카메라의 심각성에 대해 말해 보자.

 

제시문 (다)를 통해 정보사회의 발전과 민주주의의 상관 관계를 살펴보자.

 

어떤 것이 출제 됐나?

 

오늘날 인류 사회는 각종 정보 통신 기술과 컴퓨터 산업의 눈부신 발달로 이른바 정보사회라는 대 변혁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200년간 지속되었던 거대한 산업 사회의 물결을 넘어, 미래 학자 앨빈 토플러가 말한 제3의 물결을 타고 미래를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정보 사회의 이행은 돌이키기 어려운 사회 변화의 움직임이 되고 있으며, 미래의 세계라기보다는 이미 우리와 함께 있는 세계이기도 하다. 과연 정보 사회의 앞날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정보 사회의 순기능과 역기능은 무엇인가? 이것은 현대인의 가장 큰 관심사이며 논술 출제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어떤 교과와 관련 됐나

 

-고등학교 [도덕] Ⅰ. 현대사회의 도덕 문제

 

-고등학교 [국어(하)] 2. 정보의 조직과 활용(1)다매체 시대의 언어 활동

 

-고등학교 [미디어와 사회] 5. 인터넷과 사회 2)인터넷이 변화시키는 사회

 

-고등학교 [정보사회와 컴퓨터] Ⅰ. 정보사회의 생활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Ⅲ. 사회 사상의 흐름과 변천

 

-고등학교 [사회?문화] Ⅳ. 미래사회의 전망과 대응 2)정보사회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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