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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집배원 잇단 과로사... 그들은 왜?

지난 5월 13일 충남 공주우체국에서 근무하는 30대 이은장 집배원이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씨의 사인은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 해병대를 자원해서 다녀올 정도로 건강했던 그였기에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 씨가 배달한 지역은 농촌 일대. 하루에 배달한 우편물이 1200여 건으로 전국 집배원 평균보다도 200건 이상 많았다. 심지어 그는 직장 상사의 개인적인 일까지 맡아서 한 것으로 밝혀졌다. 상사의 이삿짐 나르기, 사택에서 키우는 개똥 청소, 사료 주기 등이 업무와 무관함을 알고 있던 이 씨. 오는 7월에 있을 정규직 전환을 위해 묵묵히 참아온 것이다.

故전경학 집배원이 받았던 표창장 / 사진 제공 = SBS
故전경학 집배원이 받았던 표창장 / 사진 제공 = SBS

지난 4월 11일 동천안 우체국에서 일하는 50대 전경학 집배원이 출근 준비 중 쓰러졌다.

평균 노동시간이 주 60시간에 달았던 전 씨. 그는 손가락이 부러졌는데도 단 하루를 쉬지 않고 출근할 정도로 성실했다. 그런 그에게 돌아온 것은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집배원의 과로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국우정노동조합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망한 집배원은 총 191명. 올해 들어서는 지난 5월까지 7명이 과로사로 숨졌다.

집배원들은 얼마나 과도한 노동을 하는 것일까. 취재진은 경기도 안성에 있는 한 우체국을 찾아가 봤다. 집배원들의 하루는 이른 아침 택배와 우편물을 분류하는 작업에서 시작된다. 분류 작업 공간이 마땅치 않아 우체국 주차장 바닥에서 작업하고 있었다.

분류 작업이 끝나면 가쁜 숨을 쉬며 배달 길에 오른다.

한 명의 집배원이 하루에 맡은 세대 수만 약 3000세대. 오전 내내 쉴 새 없이 계단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다 보면 집배원의 얼굴은 어느덧 땀으로 흠뻑 젖는다.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여 오전 일정이 다 끝나야 찾아오는 점심시간. 일반인들에게는 당연한 점심 한 끼. 그러나 집배원들은 배달 업무 중 간편식으로 대강 때우는 일이 다반사, 식당에서 점심을 사 먹을 수 있는 여유가 그들에게는 특별한 일이 됐다.

이번 주 <뉴스토리> 는 과도한 노동으로 인해 사망한 집배원 유가족들과 현직 집배원들을 만나 집배원들의 고단한 일상을 밀착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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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집배원 #과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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