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의 산사인 윤필암은 사불전의 통창을 보며 예불을 드린다.
통창 너머, 사불산 정상에 있는 사불암을 불상으로 모시기 때문이다.
이곳의 주지 스님인 공곡스님은 요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안거 수행을 위해 윤필암에 머무르는 20여 명 비구니 승려들의 공양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지금 이맘때 향이 제일 좋다는 연잎을 따서 만드는 ‘연잎밥’과 공곡스님이 어린 시절 자주 먹었던 ‘우무냉국’이 오늘 점심 공양에 오른다.
잘 말려놓은 우뭇가사리를 물에 넣고 약 한 시간을 끓인 뒤 굳히면 완성되는 ‘우무’를 얇게 채 썰어 콩물에 넣은 ‘우무냉국’.
찬 음식을 드시지 않는 스님들이지만 냉국은 더운 여름에 원기보충으로 좋아 정진하는 스님들에게는 보약이나 다름없다.
산사에서 폭서를 피하는 법은 무엇일까.
이 여름 비구니 승려들의 약, 냉국 한 사발 들이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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