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용한 재벌의 3세 승계 작업도 진행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노조원들은 잔업과 특근을 할 수가 없다. 회사가 노조원들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잔업과 특근을 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은 월급이 크게 줄어 생계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스트레이트’가 입수한 이 회사의 문건을 보면, 회사는 노조원들에게 성과급을 안 주기 위해 하위 고과를 매기고, 비노조원들을 우대하라고 적혀 있었다. 또 조합원들의 업무 성과를 매일 점검하고, 개인적인 통화나 근무 중 잠시 자리를 떠나는 일상사까지 간섭하라는 식의 직장 괴롭힘에 가까운 지침까지 하달했다. 간부들에겐 노조 탈퇴 할당이 내려왔고, 탈퇴는 그대로 실적이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내부 문건에 드러난 노조 탄압의 단계별 시나리오. 노조의 초기 확산을 막기 위해 주동자를 즉각 징계할 수 있도록 위반 사항을 채증한다는 지침. 현장 관리자의 권한을 강화해 노조원들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결국 탈퇴로 이끈다는 지침. 그리고 어용 노조를 내세우는 방법까지. 한화 문건의 노조 탄압 지침은 2013년 폭로돼 파문을 일으켰던 삼성의 `S그룹 노사전략` 문건과 판박이였다. 이런 사실은 결국 검찰 수과 결과로 확인돼 관련된 임원과 간부 등 8명이 징역형의 집행유예와 벌금형 등을 선고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삼성으로부터 인수 작업이 마무리된 뒤 고작 6개월이 흐른 2015년 12월, 헐값 논란 속에 한화종합화학 주식을 한화종합화학에게 넘겼다. 이로써 김승연 한화 회장의 세 아들이 손쉽게 수천억 원을 벌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 확보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오늘(9일) 밤 10시 5분 ‘스트레이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불법적인 노조 탄압 실상과 편법 3세 승계 작업의 내막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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