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민주당의 당 8역인선과 25일 후속 당직인선결과 전북 정치권에서 눈에 띄는 것은 기존 당직파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점이다.
정균환, 최재승, 정동영의원 등은 국민회의에 이어 민주당에서도 주요 보직으로 전면 배치돼 앞으로 총선과정에서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부 중진의원들의 경우에는 기대에 못 미쳐 총선을 앞둔 공천경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정균환총재특보단장(고창)은 여전한 대통령의 신임을 바탕으로 유임됐고 특히 공천심사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정권교체후 줄곧 여권 핵심에서 성실하고 조용하게 일해온 점을 인정받고 있어 민주당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정동영대변인(전주 덕진)은 초선임에도 국민회의에 이어 3번째 대변인을 맡는 것 자체가 기록일 정도로 확실한 ‘스타정치인’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총선을 앞둔 전시체제에서 대변인을 맡긴 것도 정의원의 능력을 새삼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재승의원(익산 갑)이 기획조정실장과 제1사무부총장을 맡은 것은 동교동계에서 최의원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을 반증한다는 평가다. 이번 중하위 당직개편에서 동교동계가 당직 요소 요소에 배치된 것과 최의원이 기조실장으로 발탁된 사실은 이번 총선에서 ‘동교동계의 무한책임론’을 잘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선출직 당무위원에 뽑힌 김태식(완주), 이협(익산 을), 정균환의원은 전북 현역의원들의 중심축이 되는 중진들을 포함시킨 것으로 보여지고 조배숙변호사(익산)와 최영희씨(남원)는 여성배려차원에서 8명의 여성몫에 포함됐다.
또 전주 완산에 공천을 신청한 김현미씨가 정당 사상 최초로 여성 선임부대변인에 임명된 것은 당 지도부의 두터운 신임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밖에 윤철상(정읍)의원이 조직을 담당하는 제1사무부총장에, 장성원(김제) 장영달(전주 완산)이 정책위 부의장에 임명된 것은 각자의 주특기를 반영해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별보좌역에 김진배(부안), 나종일(정읍), 박정훈(임실 순창), 송현섭(전국구), 장성원(김제), 조찬형(남원)의원 등이 포함된 것은 당직 인선 과정에서 지역안배와 의원들 개인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번 당직 인선에서 당의 핵심적 의사결정기구인 15명의 지도위원에는 단 1명도 전북출신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전북 현역의원중 중진급 이상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세형전대행과 김원기고문, 채영석의원이 상임고문과 고문으로 각각 임명된 것도 당직의 세대교체가 구체화되는 것으로 해석하는 사람이 많다.
민주당은 이번 당직인선이 공천과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체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전북만의 시각에서도 이번 민주당의 당직개편은 주요 당직에 임명된 몇명을 제외하고는 큰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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