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4.13총선 호남지역 공천자를 빠르면 13일께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역의원들을 비롯한 후보자들의 조바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자민련과의 연합공천이 무산된 상태에서 총선 승리의 관건은 공천에 달려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호남지역의 공천이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을 경우 수도권에서의 바람몰이도 가능하다는 판단아래 호남지역 공천을 다른 지역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비중있게 검토하고 있다.
공천심사위의 김민석의원은 호남을 먼저 확정발표하는 전제조건으로 ‘호남지역에 대한 완전한 심사’를 내세웠지만 사실상 공천심사는 80%정도 진행됐다고 밝혀 조기 발표 가능성은 보다 높아진 상태다.
김의원은 호남 조기발표의 배경에 대해서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된 지역 ▲호남지역 공천의 수도권 파급효과 ▲4.13총선의 상징적인 효과 등 세가지 이유를 들었다. 결국 민주당은 호남지역에 대한 파격적인 공천을 통해 수도권에서 바람몰이를 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되고, 호남지역은 대폭적인 물갈이가 기정사실화된 셈이다.
민주당이 이처럼 막바지 공천심사에 피치를 올리면서 총선 후보자들은 좌불안석이다.
재선의 한 현역의원은 요즘 눈에 띄게 얼굴색이 검어졌다. 그는 “지역에 가 있자니 신경이 온통 공천심사에만 쏠려 있는 마당에 제대로 사람 만나기도 힘들다”고 말하고 “그렇다고 서울에 있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면서 고개를 내젓고 있다. 공천심사에 관여하고 있는 힘있는 관계자들은 만나는 것은 물론 전화 연결조차 안되고 있어 답답함만 더하고 대신 동료 의원들과 넋두리나 하고 있다는 것.
또 다른 의원은 “4년에 한번씩 거치는 일이지만 올해는 유독 힘들다”면서 “호남 물갈이설이 이렇게까지 진행될 줄은 사실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곤혹스러워했다.
조급하기는 다른 입지자들도 마찬가지다.
전주에 공천신청을 한 후보자는 최근 아예 지역활동은 접어둔 채 서울에서 공천심사에 영향을 미칠만한 유력인사들을 만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신진인사가 현역의원에 비해 여론면에서 뒤지는 것은 당연한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나를 정치권에 제대로 알리는 것 밖에 없다”면서 유력 정치인들의 사무실 앞을 배회하고 있다.
금뱃지를 달기 위한 정치인들의 조바심도 이제는 며칠 남지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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