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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전주입성 1백6년의 기억

부패한 봉건정부와 서구열강의 국권침탈에 맞서 일어섰던 동학농민군, 그들이 반봉건과 반외세의 기치를 들고 결연히 떨쳐 일어나 호남의 수부인 전주성을 함락시키고 입성한 그날 이후 1백6년이 지났다.

 

갑오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기념대회가 올해는 다양한 기획으로 찾아온다.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한승헌)가 해마다 열고 있는 1백6주년 전주입성 기념대회가 30일과 31일 전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 기념대회는 기념식 위주의 행사와는 달리 문화예술무대와 학술적 논의를 모아내는 좌담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 동학농민혁명사에서 전주입성이 지니는 의미를 더욱 새롭게 조명한다.

 

올해 행사는 동학농민혁명 역사의 대중화에 한걸음 다가가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자전거타기대회와 문화공연, 영상자료전을 통한 역사의 대중화작업은 일반인들의 새로운 관심을 모을 행사들.

 

전주성 함락을 위해 진격했던 농민군의 발자취를 따라 입성을 재현하는 자전거타기 대회는 가족과 이웃이 함께 역사적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 올해 대회는 이 자전거타기대회를 시작으로 30일 전야제, 31일의 기념식과 특별좌담회, 영상자료전으로 이어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민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동학농민군 전주입성 재현 범도민 자전거타기 대회는 30일 오후 6시 국립전주박물관 광장에서 시작된다. 전주시청까지 이어지게될 자전거타기는 초여름 더위를 가르는 자전거 행렬로 전주시가지를 장식, 갑오년 농민군의 전주성 입성을 재현한다. 참가자들에게는 기념품도 나누어 준다.

 

오후 7시부터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전야제는 시민들과 함께 하는 축제 한마당으로 꾸려진다. 자전거 행렬과 햇불농민군이 합류해 행사장에 들어서면서 시작되는 전야제는 풍물패 천지소리의 ‘하늘땅 쳐울리기’타악연주와 전북대 합창단, 가수 안치환의 ‘선언 2’, 현대무용단 사포의 ‘춤이 있는 풍경’, 락그룹 소나무 공연 등으로 이어지면서 축제의 절정을 이룬다.

 

31일 오후 1시에는 전주시청 강당에서 전주입성 기념식이 열린다. 동학농민군 유족과 관련 단체,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전주입성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기리는 공식행사가 진행된다. 이자리에서 낭독하는 폐정개혁안은 갑오년 농민군의 정신을 다시한번 일깨우게 된다.

 

올해 기념대회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특별좌담회도 열린다. 31일 낮 12시부터 KBS 전주방송총국 공개홀에서 열리는 특별좌담의 주제는 ‘바로서는 역사, 다가서는 통일’. 박명규(서울대교수, 사회학), 신영우교수(충북대교수, 역사학), 표영삼(천도교 상주선도사)씨 등 오랫동안 동학농민혁명을 연구해온 연구자들이 참여해 연구의 성과와 동학농민혁명의 현재적 의의를 조명하고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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