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물건에는 일정한 가격이 매겨져 있다. 그리고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그 가격은 사회적인 합의에 의하여 유지된다. 매장마다 할인 폭의 차이는 있지만 생산비와 생산자의 이윤, 수송비, 도소매업자의 이윤 등이 포함되어 시장에 출하될 때 시장가격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의 경우에는 사정이 다르다. 유동성 있는 사회적, 경제적, 행정적 요인이 가격을 형성하고 팔고 사는 사람에 따라서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아파트 가격을 형성하는 것은 단순히 위치나 교통여건 만이 아니라 작은 슈퍼마켓 하나까지도 가격형성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같은 단지의 똑같은 평형의 아파트라 할지라도 거래자에 의해 매매가격이 몇백만원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다. 비교적 비교평가가 쉬운 아파트가 이정도이니 토지나 상가 같은 경우에는 그야말로 매매 당사자들의 말 한마디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손해 볼 수도 있고 이득을 취할 수도 있는 것이 부동산 거래이다.
부동산은 상품이나 증권등과 같이 상설화된 완전한 시장이 없다. 각기 다른 개별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동산은 불확실성과 불완전성이 있기에 같은 부동산이라도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르게 가격을 평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부동산이 실제 거래되는 가격은 거래 당시 개별적인 사정에 따라 다르게 형성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격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의 묘미가 있다. 안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았던가. 부동산의 정확한 가격(사실적이고 객관적인 가격)을 알기 위해 투자자들은 백방으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신문과 부동산 사이트 등을 눈여겨보는 것은 일상이고 인근 중개업소의 중개업자와의 정보 교류를 통해 역대 가격 변동폭이나 추후 들어설 시설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또한 생소한 지역에 투자를 감행하는 것은 위험하다.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허위나 조작된 정보에 손해를 입기 쉽다.
거짓된 정보도 '돈 되는 정보'라는 탈을 쓰고 접근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