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보육시설 수가 해마다 대폭 증가하는 반면 시설을 이용하는 아동수는 증가율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전북지역 직장보육시설은 2003년 현재 3곳으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도내 시설 이용 아동의 부모들은 부모 참여 기회가 적고 가족에게 필요한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점에 가장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북여성발전연구원 조경욱 책임연구원이 최근 취업모의 가족지원을 위한 보육욕구 및 보육기관 실태 조사를 위해 도내 43개 보육기관의 시설장과 이들 시설에 아동을 맡기는 보육 취업모 7백5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 나타난 것.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까지 지난 7년간 전북지역 보육시설은 3백83개에서 1천57개로 2.76배가 늘어 전국 증가율 1.94배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민간시설은 2.86배나 증가했고 이 중 개인시설이 전국 평균의 2배 정도 증가폭을 보였다. 따라서 도내 민간시설이 아동이 전국평균 74.4%를 훨씬 상회하는 84.7%(3만6천5백70명)를 맡고 있다. 전북도 전체 보육률은 30.6%.
그러나 높은 보육시설 증가율에 비해 정작 보육아동 정원 충원율은 81.5%로 전국에 비해 낮다.
특히 임실과 순창 전주 완주는 보육수요 보다 보육시설이 많으며, 상대적으로 정읍과 장수 익산 남원은 보육수요 충족률이 낮으면서 추가 보육아동수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모들은 보육시설의 장점으로 보육교사가 아동 각자에게 많은 관심을 두는 것이나 아동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는 것, 아이가 보육시설에서 지내기 좋아하는 것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보육교사의 평균 근무기간이 2년 이하로, 교사의 빈번한 이동과 교체가 문제로 나타났는데 교사들은 그 원인으로 낮은 인건비(60%)와 결혼, 출산을 들었다.
전북지역 직장보육시설은 지난 96년 2곳에서 현재 3곳에 그쳐 전국 최하위.
영유아보육법에 의해 상시 여성근로자 3백인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은 의무적으로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하도록 돼 있다. 전국적으로 평균 45.4%가 설치돼 있고, 경기지역은 설치대상 총 47개소 중 21개소가 설치돼 있지만, 전북은 7개 해당 사업장 가운데 원광대학병원 등 2개소만 설치돼 있고 전북대병원은 보육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의무 설치대상인 예수병원은 지난 2002년 운영을 중단했던 보육시설 개설을 준비중이고 대한방직과 코리아테크노 하림 등은 보육대상 아동수 부족을 이유로 설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경욱 연구원은 보육교사의 과중한 업무를 덜고 시간외 연장근무에 대한 별도 수당 지급이 이뤄져야 하고, 직장에서 1일 보육의 날을 정해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보육에 참여하고 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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