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별교섭의 시험대였던 보건의료노조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6일 총력투쟁까지 예고돼 '노동계 하투(夏鬪)'가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걷잡을 수 없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14일 전주시 인후동 전주지방노동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간위탁과 정리해고에 맞서고 있는 정읍시청 환경미화원들의 투쟁에 동참하는 한편 병원 파업을 한단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민노총은 또 "16일 전북지역 금속노조와 택시노조,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3천5백여명이 16일 부분파업을 하고 정읍시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측은 이날 비노조 및 간부급 직원을 중심으로 조를 편성한 뒤 병동에 투입하는 등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했다.
2백여명의 입원환자가 타병원으로 이송되거나 퇴원한 전북대병원은 이날 노조원 2백50여명이 파업에 동참해 외래환자에 대한 소극적 진료가 이뤄졌고, 3백50여명의 노조원이 파업에 동참한 원광대병원측은 계장급 이상 직원을 병동에 투입했다.
그러나 현재 비노조원 중심의 대체 근무자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축소해 운영중인 수술실마저 가동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전북 민주노총이 파업 강도를 한단계 높인다고 예고하고 있어 경우에 따라 '의료공백 현실화'까지 우려되고 있다.
전북대병원 한 관계자는 "이번주중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면 분명 의료대란이 초래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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