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열린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등 삼성 핵심계열사들의 주주총회는 별다른 돌발상황이 연출되지 않은 채 순조롭게 끝났다.
당초 태안 기름유출 사태와 '삼성 특검' 정국 등에 맞물린 이들 회사의 주총은 비판적인 주주들의 '송곳' 질문이나 진행 제동 등으로 인해 간단치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않았지만 실제 상황은 그와 전혀 달랐다.
주총이 열리기 전까지 가장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던 곳은 삼성중공업이었다.
작년말 발생한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건으로 인해 태안지역 피해주민들을 비롯해 환경단체 등이 참석해 '삼성중공업의 책임론'을 거론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주총 장소인 논현동 강남YMCA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삼성중공업은 35분만에 안건 심의.의결을 끝내는 등 일사천리로 주총을 마무리했다.
다만 "1천억원의 기금을 내는 것으로 우리 책임을 다했다고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서해안 피해복구를 위해 성심성의껏 수습에 임하고 방제작업도 계속해나갈 것"이라는 김징완 사장의 '다짐'에도불구하고 한 주총 참석자는 "서해안 사건은 돈으로 보상할 일이 아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못한 사람을 무릎을 꿇고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이 있었다.
삼성전자 주총도 삼성 비자금 조성.로비 의혹 사건 등에 얽혀 시민단체 인사들의 참석 개연성이 점쳐지면서 실제 어떻게 진행될 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특별한 논란없이 1시간만에 끝났다.
다만 이날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이사보수한도 문제에 대해한 주주가 "삼성전자 이사들은 너무 많이 받는 것 아닌가. 도요타 보다 이익을 많이내는 것도 아니잖은가. 도요타는 10억 정도를 보수로 주는데 삼성전자가 70억원 안팎이면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지적하면서 잠시 술렁였다.
그러나 윤 부회장은 "내가 보수를 받는 이사로서 직접 설명드리기가 좀 그렇고,(보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주주들에게 죄송하지만 미국 (주요 회사들) 보다는 우리가 확실히 적고, 일본의 경우 퇴직후 관리 등 복리후생이 잘돼있기 때문에 동등비교를 하는 게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는 정도의 설명을 하면서 주주들의 '혜량'을 구하는 것으로 상황을 넘겼다.
이와 함께 삼성SDI와 삼성전기 주총도 각각 영업보고, 이사 선임 등 간략한 안건만 처리하고 50분, 30분만에 각별한 현안 돌출없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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