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에게 신종플루 백신을 단 1회만 접종해도 충분한 예방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기존에 2회 접종을 염두에 두고 신종플루 백신 공급 계획을 짜던 보건당국의 숨통이 다소 트이게 됐다.
신종플루 백신의 임상시험을 진행해온 호주 제약회사 CSL은 백신을 접종받은 성인의 75%에서 96% 가량이 단 1회의 접종만으로도 충분한 항체를 생성해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비율은 계절 독감 백신의 효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CSL은 최근 120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백신의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백신 1회분 15마이크로그램만을 접종해도 2회 접종한 것과 큰 차이 없이 항체가 생성됐다고 설명했다.
실험 과정에서 사망자가 나오지도 않았고, 별다른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
의학계가 지금까지 신종플루 백신을 2회 접종해야 예방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예상해온 것에 비추어보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다.
앤서니 포시 미 국립알레르기감염질병연구소장은 미국에서도 같은 임상실험이국립보건원(NIH)의 감독 아래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을 1회(15마이크로그램) 접종받은 성인들이 8일에서 10일 사이에 항체가 생성됐다면서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연구진의 보다 정확한 임상시험 결과는 11일(현지시각)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임상실험에서 신종플루 백신이 단 한번만 접종을 해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나타남에 따라 현재의 백신 공급량으로 기존 예상치보다 2배의 인구가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 전문가들은 또한 경제적인 여건으로 신종플루 백신을 구입하는데 어려움을겪어온 개발도상국들에게도 이번 임상실험 결과가 매우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 같은 임상실험 결과는 성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한 실험 결과는 좀 더 기다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상실험결과는 미국의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10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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