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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빈자리 너무 커요"

군산시 공무원 故 이금일씨 묘소

추석인 3일 오전 군산시 성산면으로 성묘 길에 오른 황서영씨(26·서울시 역삼동)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했다. 지난 3월 어머니(군산시청 고 이금일 사무관)의 갑작스런 순직 후, 이번이 '첫 추석 성묘'이기 때문이다.

 

당시 예정돼 있던 결혼식까지 미룬 딸은 이날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엄마에게 올리고, 생신날(생전 10월31일)에 미역국을 끓여 약혼자 및 남동생(10월25일 군복무 제대)과 함께 다시 찾아뵐 것을 약속했다.

 

자신은 철부지였다며 울먹이던 딸은 성묘 내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떨칠 수 없었다. 친구처럼 딸과 대화를 나누던 온화한 모습, 시청에 근무하면서 경희대 사이버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던 열정, 집안의 맏며느리로 매년 차례상을 준비해 성묘에 나섰던 어머니의 빈 자리는 올 추석엔 너무도 컸다.

 

"내년 5월로 미룬 결혼식을 지켜봐달라고 엄마에게 얘기했어요. 아내로서,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항상 최선을 다하셨던 엄마. 자랑스런 엄마를 위해 더 열심히 살겠다고 약속도 했어요." 서영씨는 아무리 불러도 대답없는 엄마에게 이렇게 추석 인사를 건넸다.

 

고(故) 이금일 사무관은 지난 1월15일 평생학습도시조성 공모사업과 관련한 자문을 받고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3월15일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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