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가 끝도 없이 상승하고 있다.
올 상반기건강보험 총진료비는 노인진료비의 급증으로 인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8%나 늘어났다.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0 상반기 건강보험 주요통계'에 따르면 상반기중병ㆍ의원, 약국을 포함한 요양기관의 건보 총진료비는 21조4천86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이중 65세 이상 노인진료비는 전체 진료비의 32.2%인 6조9천276억원으로 진료비상승을 주도했다.
◆ 노인진료비가 진료비 상승 주도
가입자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7만3천475원이었는데 65세 미만은 5만5천388원, 65세 이상은 23만4천198원으로 4.2배나 차이가났다.
2003년과 비교해도 65∼74세의 월평균 진료비는 10만5천647원에서 21만623원으로 2배, 75∼84세는 10만6천6원에서 27만7천739원으로 2.6배, 85세 이상은 6만5천962원에서 28만8천366원으로 4.4배 증가했다.
후기 노령으로 갈수록 진료비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건강보험 급여비는 16조5천1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8%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직장가입자는 월평균 7만6천69원, 지역가구주는 6만9천440원의 보험료를 부담했다.
적용인구 기준으로 하면 1인당 각각 2만9천589원, 3만2천850원이다.
특히 상반기 체납 보험료 징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지역보험료 징수율은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96.9%를 기록하기도 했다.
◆ 의료이용 고공행진
건강보험이 요양기관에 내주는 급여비는 통상 의료이용량과 적용인구, 의료이용 단가(수가)에 영향을 받는다.
상반기중 건보 가입자 1명이 병ㆍ의원, 약국에 평균 9.19차례 다녀갔다.
작년동기 대비 4.3% 늘어난 것이다.
의료이용량을 측정하는 지표인 이런 수진횟수는 2003년과 비교하면 26.9% 증가했다.
한번 다녀갈 때마다 건강보험이 부담해야 하는 급여비도 3만5천703원으로 이 역시 작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1일당 급여비는 2003년 2만1천24원에서 2010년 3만5천703원으로 무려 69.8%나 뛰었다.
요양기관별로 보면 치매, 뇌졸중 등 노인성 환자를 위한 요양병원의 급여비 증가율이 33.1%로 가장 많았고 상급종합병원 21.9%, 종합병원이 19.9% 순으로 이어지면서 대형병원의 환자쏠림 현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 치질이 우리나라 대표적 질환(?)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병ㆍ의원, 약국을 가장 많이 찾은 질환은 분만을 제외하면 치질이었다.
치질 진료환자가 21만4천100명에 달했고 이어 노년 백내장 20만5천95명, 병원체폐렴 18만3천465명, 감염성 위장염 및 대장염 13만9천48명, 추간판 장애 13만8천934명 순이었다.
외래로는 호흡기질환인 급성기관지염과 급성편도염, 치과질환인 치은염 및 치주질환, 치아우식증 환자 순으로 많이 병ㆍ의원, 약국을 찾았다.
특히 2001년과 비교해 무릎관절증 입원환자는 순위가 81위에서 16위로, 척추병증이 65위에서 18위로, 무릎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이 52위에서 14위로 늘었다.
근골격계 질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외래환자 중에서는 위ㆍ식도 역류질환이 67위에서 17위로, 잇몸염 및 치주질환이 8위에서 3위로,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이 12위에서 7위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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