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와 간담회서 협의 없이 예산편성 방향 설정 성토
전북도의회가 내년도 예산심의를 앞두고 집행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불요불급한 예산이 쓰이지 않게 심의하는 게 의회의 기본 역할이지만, 집행부가 의회와 사전 공감대나 교감 없이 예산편성을 한 데 대한 서운함도 한 몫 거들었다.
도의회 김호서 의장과 소병래 운영위원장, 김정호 희망연대 대표, 조형철 원내 부대표, 김성주 환경복지위원장 등은 3일 도의장실에서 가진 도청 집행부와 가진 2011년도 예산편성 방향과 관련한 간담회에서 예산심의·의결권을 확실히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집행부에서는 김완주 도지사와 정헌률 행정부지사, 박종문 정무부지사, 이인재 기획관리실장 등이 참석, 내년도 재정운영 여건과 예산편성 방향 등을 설명하고 도의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호서 의장은 "내년도 예산 편성을 위해 도민공청회 등을 통해 분야별 예산편성 방향을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고 잘 한 일이다"면서, "그러나 도의회가 주민들을 대변하는 기관임에도 막상 해당 상임위원회와 사전 협의가 전혀 이루어지 않은 점은 유감이다"고 말했다.
김성주 위원장은 "예산편성 전 소관 상임위와 정책적인 토론 등 협의를 한 달 전에 요구했으나 의회의 입장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예산편성권을 행사했다"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의회와 협의는 의회가 구체적 예산편성에 관여하려는 게 아니라 예산심의 의결기관인 의원들의 공감대 속에 올바른 방향을 찾아보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소병래 위원장도 "집행부가 이미 예산편성을 해놓고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자리가 됐다"며, "의회와 소통이 아닌 먹통이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참석 의원 대부분은"도민 이익에 부합하는 사업은 적극 협력하겠지만 선심성 사업은 꼼꼼히 가려내겠다"며 내년 예산심의 강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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