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간 조사 마치고 귀국…검역은 당분간 계속 강화
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에 파견한 광우병 조사단의 의견을 토대로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위험 요인이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농식품부 주이석 검역검사본부 동물방역부장을 단장으로 하고 학계, 소비자단체, 유관단체, 검역검사본부 관계자 등 9명으로 짜인 조사단은 지난달 30일부터 12일간의 현지 조사활동을 마치고 11일 귀국했다.
조사단은 현지 농무부, 국립수의연구소, 렌더링시설(사체 처리장), 농장 등을 방문해 광우병(BSE) 발생, 정밀검사, 사료안전관리 실태 등을 살펴봤다.
이런 과정을 거쳐 BSE 예찰시스템, 사료ㆍ식품안전조치가 국제 기준에 맞게 잘 시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농식품부가 전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조사단은 캘리포니아 젖소농장에서 지난달 18일 문제의 젖소가 다리를 절고 일어나지 못해 수의사가 안락사시켜 인근 렌더링시설로 사체를 옮긴 사실을 파악했다.
여기서 예찰프로그램을 근거로 사체에서 시료를 채취해 수의과대학에 보내 간이검사를 했다가 BSE가 의심돼 국립수의연구소(NVSL)에서 정밀조사를 한 끝에 BSE 양성으로 확진하고서 4월 24일 발병 사실을 발표했다.
이후 해당 농장의 전자기록 등을 조회해 문제의 소가 2001년 9월25일 태어난 10년 7개월령임을 알아냈다. 이 소가 출산한 송아지 2마리 가운데 1마리는 폐사하고 나머지는 BSE 음성으로 드러났다.
국립수의연구소는 면역조직화학법(IHC), 웨스턴블롯법(WB)을 활용해 `비정형 BSE'로 확진한 사실도 조사단이 파악했다.
광우병이 발생한 농장에는 농장주가 동의하지 않아 방문하지 못했지만, 농장주와 서면 질의ㆍ답변을 통해 간접 조사를 했다.
그 결과 홀스타인, 프리시안종 젖소 1천400두를 사육하는 이 농장에서 다리를 저는 소를 발견하고서 치료했으나 끝내 일어나지 못해 안락사시킨 후 렌더링시설에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소에서는 BSE 의심 증상이 없었다고 했다.
발병한 소는 렌더링시설에서 식품이나 사료로 유통되지 않고 컨테이너에 넣어 통제된 매립지에 매몰처리한 사실도 확인했다.
농식품부는 11일 오전 소비자ㆍ생산자 단체, 의대ㆍ수의대 교수, 정부 관계관 등 14명이 참여한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이런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검역대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협의회는 127개월령 소에서 비정형 광우병이 발생했고 식품이나 사료공급 체인에 유입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삼아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 위해가 없다는 데 공감했다.
따라서 검역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완화하자는 의견과 현지점검 후 완화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러나 생산자단체는 안전성 여부와 관계없이 정부의 약속 미이행, 농장 방문 실패 등을 이유로 수입중단을 요구했다.
농식품부는 미국산 쇠고기가 국민 건강과 안전에 문제없다고 판단했으나 국민 우려와 불안을 고려해 현행 검역강화조치(50% 개봉검사)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매년 정기적으로 하는 미국 현지 수출작업장 점검도 조만간 하기로 했다.
수입 쇠고기의 유통경로 추적체계를 개선하고 원산지표시 특별단속을 강화한다. 수입 쇠고기의 전자거래신고제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신고의무 대상을 늘리고 위해정보를 소비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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