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보존가치 높고 문화적으로도 큰 의미
아름다운 순례길에서 만날 수 있는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지닌 우리 지역의 종교 성지를 소개한다.
▲ 김제 금산사 미륵전 |
■ 후백제 견훤이 창건했다는 미륵신앙 성지'김제 금산사'
미륵신앙의 성지인 김제 금산사. 김제시 수류면 소재의 사찰이다. 후백제(900~936)의 견훤이 건립했다고 전하며 신라 말~고려 시대 석조건축물이 다수 남아 있다. 건물은 임진왜란(1592) 때 소실되었다가 재건됐다. 미륵전은 3층 불전으로서 1~2층은 도리의 길이 5간×들보길이 4간, 3층은 3간×2간이다. 대웅전에 해당하는 대적광전(大寂光殿)은 도리의 길이가 긴 건물로서 미륵전과는 대조적이다. 경내 5층 석탑은 신라 말기(10세기 초)의 것이다.
▲ 익산 숭림사 |
■ 달마 대사 숭산 소림사 면벽좌선 뜻 담은'익산 숭림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이다. 1345년(충목왕 1)에 창건했는데, 창건주는 미상이다. 중국의 달마(達磨)대사가 숭산(崇山) 소림사(小林寺)에서 9년간 면벽좌선(面壁坐禪)한 고사(故事)를 기리는 뜻에서 절 이름을 숭림사라 했다고 한다. 숭림사 보광전(보물 제825호)은 익산 웅포면 함라산 자락 깊숙한 곳에 있다. 내부에는 비로자나불이 있다. 불상 머리 위의 천장에는 섬세한 용 조각이 있는 닫집을 설치해 불상이 장엄하다.
▲ 익산 나바위성당 |
■ 첫 사제 김대건 신부 국내 첫 발 기념해 세운'나바위성당'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국내 첫발을 내디딘 것을 기념해 1906년 건립 된 나바위성당(사전 제318호)은 주변에 넓은 바위가 많아 나비위 성당으로 이름 붙였다고 한다. 고딕모양의 뾰족한 첨탑과 한옥 지붕을 얹은 예배당은 국내 유일 양식으로 김대건 신부의 순교탑 등이 있다. 한옥기와와 고딕식 첨탑이 어우러진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 원불교 중앙총부 |
■ 다양한 근대 건축물·수목이 잘 보존된'원불교 중앙총부'
원불교 중앙총부(등록문화재 제179호)는 원불교의 산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순례지이며, 국내 원불교의 성지로 통한다. 1924년 9월 이 곳에 자리를 잡았고, 1927년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의 처소로 지어진 금강원 등 8개의 건물과 2개의 탑이 초창기의 모습을 그대로 복존하고 있다. 특히 일식과 한식이 혼합된 다양한 근대건축물과 수목이 잘 보존되어 휴식처가 되고 있다.
▲ 김제 수류성당 |
■ 1890년대 지어진 종탑 그대로 보존된'김제 수류성당'
김제시 금산면 화율리 223번지에 있는 전주교구 소속의 가톨릭 천주교회이다. 전동성당과 역사를 함께 한다. 1889년에 설립돼1890년대에 지어진 종탑이 아직 그대로 보존돼 있다. 수류성당이 있는 화율리 주민 대부분은 천주교 신자들로 15명의 사제를 배출했을 만큼 신심 깊은 마을이다. 6·25때 불탄 성당을 주민이 직접 냇가에서 모래와 자갈을 채취해 벽돌을 만들어 다시 지었다고 한다.
▲ 익산 두동교회 |
■ 유교전통 따르며 복음 전파 ㄱ자 예배당'익산 두동교회'
두동교회(지방문화재 자료 제179호)는 1923년 선교사 해리슨의 전도로 처음 설립, 남녀유별의 유교전통을 따르고 남녀모두에게 복음을 전파하려는 조상들의 지혜와 독창성이 돋보이는 남녀 회중석을 직각으로 배치해 서로 볼 수 없도록 했으며, 두 축이 만나는 중심에 강단을 시설해 'ㄱ' 자가 90도 회전한 평면 형태를 이루도록 했다. 기역자 예배당은 김제 금산교회와 단 2곳에만 있는 한국교회의 독특한 유형이다.
김진아 문화전문시민(익산문화재단 문화예술사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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