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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천 급류 사고 '의로운 교사' 기간제 계약 끝나 '학교 떠날판'

해성중 김상현씨 안타까운 사연…어린이집원장 등 "정규직 채용을"

 

전주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던 해맑은어린이집 아이들을 구조해 의인으로 불렸던 전주해성중 체육교사 김상현씨(46·당시 전주성심여중 순환교사·사진)가 학교를 떠나야하는 상황에 처해진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씨는 정규직 교사가 아닌 1년마다 계약을 하는 기간제 교사로, 최근 '내년 2월말로 계약기간이 끝나면 학교에서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매년 초등학교 졸업생수가 감소, 학교 측에선 재정상 어려움 등으로 기간제 교사를 두기 어렵다는 것.

 

김씨는 지난 1995년 해성고 테니스 코치로 부임한 뒤 전국체전 동메달, 문화관광부장관기 3위, 전 한국선수권 복식 우승, 전국학생선수권 개인전 준우승 등의 성과를 거뒀으며, 2007년부터 해성중에서 기간제 체육교사로 근무해왔다.

 

정들었던 학생들과 이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김씨는 "그동안 매년 계약을 연장해오며 근무해왔다"면서 "학교에서 재정상의 이유로 연장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더 이상 부탁할 염치가 없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해성중 관계자는 "매년 초등학교 졸업생수가 감소하면서 우리학교의 학급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상황이 이렇다보니 더 이상 기간제 교사를 두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뒤늦게 알게 된 해맑은어린이집 임행이 원장과 교사, 학부모들이 나섰다. 이들은 김씨의 정규직 채용을 요청하는 내용의 청원서를 전북도교육청에 제출키로 했다.

 

이들은 "김 교사 같은 의인이 교직을 떠난다면, 그리고 기간제와 같은 불안정한 지위에 놓여 있다면 사회적이나 교육적으로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명감이 투철하고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교사가 교직에 많이 있을 때 학부모들 또한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지 않겠냐"며 정규직 채용을 청원했다.

 

해맑은어린이집 임행이 원장은 "위기상황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아이들을 구한 김 교사처럼 정의로운 사람은 드물다"면서 "김 교사는 사회에 꼭 필요한 분으로, 이런 분이야말로 오랫동안 교직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임 원장은 "우리 어린이집 교사와 학부모, 전주시의 어린이집 교사와 시민들에게 서명을 받고 있으며, 현재 100여명이 서명했다"면서 "재단을 설득해 도교육청에 청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 1일 오전 10시 40분께 전주시 동서학동 전주천에서 징검다리를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물에 빠진 어린이집 아이들 3명을 구조해 전북경찰청장과 전주시의회 의장 등으로부터 표창과 감사패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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