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지난해 5월 채무 갈등을 겪던 전주시내의 한 예식장 사장이 채권자 2명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 최근에 괴문서가 떠돌아 논란이 되고 있다.
문서는 이 예식장 공동 대표인 오모(51)씨의 이름으로 작성된 것으로 경찰과 검찰의 수사 내용과 달리 자살한 전 예식장 사장 고모(45)씨가 사실은 피살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서의 주장에 따르면 건축법 위반으로 수배를 받고 있던 고씨를 대신해 고씨의 부인과 대주주 홍모(51)씨, 오씨 등이 예식장을 관리해 왔다.
그러던 중 이들 세 명은 가까워졌고 고씨를 제거하면 400억원에 달하는 예식장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고씨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경찰까지 매수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문서는 7일 오후 전북지방경찰청과 전주 시청 등 각 관공서 기자실에 유포됐다.
문서의 작성자로 거론된 오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런 문서를 작성한 사실이 없고 내용도 전혀 맞지 않는다"면서 "문서에 적혀 있는 제 출신대학조차 잘못 기재되는 등 누군가 악의적으로 유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문서 작성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문서에 개인 휴대전화번호까지 적혀 있어 여기저기서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며 "누가 이 문서를 보냈는지 밝혀내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한 한 경찰 관계자는 "문서의 내용은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며 "문서에 언급된 경찰 매수와 관련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의 한 예식장 사장이었던 고씨는 지난해 4월 말 채권자 윤모(44), 정모(55)씨 등 2명을 납치해 살해하고 자신도 냉동탑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결과 밝혀져 사건이 지난해 일단락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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