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 앞두고 대중교통 이용 권고 무색 / 청사 주차장 텅텅…인근 이면도로는 빼곡
제43회 세계 지구의 날(4월 22일)을 앞두고 18일 전북지역 관공서에서 '1일 차 없이 출근하기 캠페인'을 벌였지만 일부 공무원들이 관공서 주변에 차량을 주차해 놓으면서 그 의미를 퇴색케 했다.
이날 오전 전주시 효자동 전북도청 주차장. 평소 주차공간을 찾기 힘든 주차장이 거의 비어 있었다. 반면 인근 공영주차장은 이른 아침부터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차량들이 주차돼 있었다. 주변 이면도로도 도로 양쪽으로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기다랗게 줄지어 서 있었다.
전북도교육청 주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도교육청 주차장에는 차량이 평소에 비해 1/3 정도 줄었지만, 인근 공터와 이면도로는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공간을 완전 점령했다.
또 전북경찰청 청사 내 주차장은 전날 당직한 직원들의 차량을 제외하고 주차된 차량이 없었다. 하지만 청사 인근에는 평소 4~5대 주차돼 있던 공영주차장이 아침 일찍부터 가득 찼고, 이면도로 양쪽으로는 불법 주차된 차량 자리 잡고 있었다. 일선 경찰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전북도 등 각 시·군을 비롯한 전북지역 관공서는 환경보호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이날 청사 주차장과 주변에 공무원 차량의 주차를 통제했다. 전북도는 출근시간대 공무원 차량의 진입을 통제했으며, 전북경찰청도 직원들의 차량을 청사 내로 못 들어오게 했다.
하지만 일부 공무원들이 이를 무시한 채 차량을 몰고 와 각 청사 인근에 주차해 놓으면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
경찰 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직원들에게 18일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라고 전달했다"면서 "아침 일찍 출근하는 직원이나 외근을 자주 하는 직원, 먼 거리에서 출근하는 일부 직원들이 차량을 가지고 출근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도 "'1일 차 없이 출근하기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각 시·군 교육지원청에 공문을 보냈고,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했다"면서 "이는 권고 사항이기 때문에 강제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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