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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인 척 한달간 '몰카 촬영' 끈질긴 잠복끝 붙잡아

'떴다방' 일당 검거 주역 노지연 경사

 

노인들을 현혹시켜 건강기능식품이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부풀려 판매해온 ‘떴다방’ 일당을 검거하는데 주역을 담당한 남원경찰서 강력계 노지연 경사(37·여).

 

남원시내의 한 건물에 노인들의 출입이 잦다는 첩보를 입수한 노 경사는 노인들을 울리는 ‘떴다방’이 운영되고 있음을 직감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사기범들이 운영한 행사장에 잠복수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노 경사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손녀로 가장해 1개월여 동안 20여 차례에 걸쳐 행사장에 잠입했으며, 갈 때마다 ‘떴다방’ 일당들의 모습과 이들이 노인들을 현혹시켜 제품을 비싸게 판매하는 모습 등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남원서는 노 경사가 촬영한 동영상을 토대로 노인들을 울려온 ‘떴다방’ 일당을 일망타진했다.

 

노 경사는 “방문판매 업자들 대부분은 젊은 사람들은 행사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등 경계를 해 한 할머니의 손녀로 가장해 들어갔다”면서 “이들이 의심하는 것 같아 냄비나 샴푸 등 생필품을 직접 구입하기도 하고, 이들과 말을 섞지 않기 위해 행사가 시작하면 들어가 끝나기 전에 빠져나오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잠복수사 당시 노인들이 업자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비싸게 물품을 구입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나기도 했다”면서 “노인들의 쌈짓돈을 노리는 사기범들이 판치지 못하도록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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