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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누리 카드, 관광은 안 긁는다

전북 상반기 이용률 4.6% 불과 / 도서·영화 편중… 보완책 시급

정부가 올해부터 문화·여행·스포츠 바우처 사업을 문화누리카드 하나로 통합·운영하고 있지만, 관광 분야의 이용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선교 의원(새누리당)이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문화누리카드 이용률은 전국 평균 40.5%로, 분야별 사용실적은 도서 구입 및 영화 관람이 70%를 차지해 특정 분야 사용이 편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의 경우 문화누리카드는 사용 실적은 모두 8만9519건으로 이용금액은 17억731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도서구입이 7억4762만원(42.1%)으로 가장 많았고, 영화관람 4억3740만원(24.6%), 문화일반 4억870만원(23%) 순을 기록해 세 분야가 전체 사용액의 89.7%를 차지했다.

 

반면, 여행 바우처 분야(숙박·관광지·여행사·항공)의 사용액은 8230만원(4.6%)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우려는 문화누리카드 제도 도입 이전부터 제기됐었다.

 

당시 문화전문가들은 문화·여행·스포츠 장르를 통합해 운영할 경우, 여행이나 숙박, 공연·전시보다는 도서구입·영화관람 등에 편중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이유로 사업을 강행했고, 통합 이전과 비교해 이용 분야 편향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선교 의원은 “올해부터 문화소외 계층의 선택권 확대 및 문화향유 확대를 위해 문화·관광·스포츠 3개의 문화바우처를 문화누리카드 하나로 통합해 사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정 분야에 편중된 카드 사용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 의원은 “도서·영화 뿐 아니라 스포츠 관람, 공연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조금 더 쉽고 편안히 즐길 수 있도록 분야별 가맹점을 확대하고, 관광 분야의 경우 다양한 프로그램 발굴 등을 통해 전 국민 문화향유 확대를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지역별 문화누리카드 사용 빈도는 충북이 33.9%로 가장 낮았고, 광주지역이 45.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전북은 42.8%를 기록해 전국 4위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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