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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독립만세" 되살아온 그날의 함성

제97주년 3·1절 기념식 전북 각지서 열려 /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목소리도 높아져

▲ 제97회 3·1절을 맞아 도내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린 가운데 1일 군산 3·1운동기념관 광장에서 열린 만세운동 재현행사에서 시민들이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제97주년 3·1절 기념식이 1일 도내 각지에서 다양하게 펼쳐진 가운데 도민들은 맨몸으로 투쟁했던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기리며, 항일자주운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오전 10시 전북도청 공연장에서는 송하진 도지사와 김영배 도의회의장, 김승환 도교육감, 최창규 35사단장, 김재원 전북경찰청장을 비롯해 이석규 생존 애국지사, 도내 각 기관단체장과 도민 등 각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식이 진행됐다.

 

3·1절 기념식은 전북을 중심으로 활동한 이석용 의병장을 기리는 전북도립국악원의 ‘천둥소리’공연을 시작으로 독립선언서낭독, 3·1절 노래제창, 만세삼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유공자 포상과 생존 애국지사 소개도 이어졌다.

 

송하진 도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을 바치신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애국지사와 독립 유공자께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며 “도전과 용기, 자주 독립의 기상으로 모두가 행복한 전라북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기념식 후 송 지사를 비롯한 주요 기관장 등은 전주시 송천동 전북지역독립운동추념탑을 찾아 참배했으며, 낮 12시 정오 풍남문 종각에서는 송하진 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지역구 국회의원, 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타종행사가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33번의 타종으로 민족 독립을 위해 3·1운동에 참여했던 선조들의 얼을 기리고, 국가와 전북도민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했다.

 

한반도평화실현과 개성공단 살리기 전북기독운동 소속 회원 1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전주 오거리광장에서 3·1운동 정신 계승과 한반도 평화 실현과 개성공단 정상화를 기원하는 평화 예배를 가졌다.

 

기독운동 조정현 사무총장은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원한다”며 “개성공단 폐쇄로 우리 민족의 대결구도가 고착화되는 것을 막고, 이 땅의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3월 부활절을 기점으로 지속적인 운동을 실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들은 개성공단 재가동, 사드배치 반대, 평화통일을 위한 연대를 요구하며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새누리당사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평화의소녀상건립시민추진위원회와 전북겨레하나 소속 회원 등 80여명은 이날 낮 12시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3·1절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침묵의 소리, 들어라 역사의 외침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30여분간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민족대표 33인을 상징하는 33개의 의자를 놓고 침묵한 채 확성기를 들어 외침을 형상화했다.

 

평화의소녀상건립시민추진위 방용승 대표는 “3·1절을 맞아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그 아픔의 상징인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이 소리 없는 외침이 전국으로 울려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 10시 남원시 덕과면 사율리 3·1운동 기념탑에서는 주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 독립운동 재현행사가 열렸다. 이날 열린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에서는 덕과면 농악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현지 주민들이 일제강점기 시절 복장을 입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등 항일정신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편 이밖에 도내 각 시·군에서도 일제히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를 열어 순국선열들의 깊은 뜻과 넋을 기렸다.

김준호, 김세희, 김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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