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삼례문화예술촌·무주 머루와인동굴 모델 / 道, 폐광·폐교·폐역사 등 26곳 활용방안 모색
“쓰고 난 자원도 다시 보자”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은 양곡 창고를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사례다. 완주군 삼례역 근처에 위치한 양곡 창고는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상징적인 장소였다. 그러나 완주군이 2013년 박물관, 갤러리, 공방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꾼 뒤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관광 명소가 됐다.
무주군 머루와인동굴은 1988년~1995년 적상산 무주양수발전소를 건설할 때 굴착 작업용 터널로 사용하던 곳이다. 이후 무주군이 2007년 임대·리모델링해 머루 숙성, 저장, 시음, 판매장을 갖춘 시설로 변모시켰다. 최근에는 전주시가 전라선 복선화 철도 사업으로 발생한 옛 아중역 주변 폐철로를 레일바이크로 활용하기도 했다.
전북도가 폐자원을 관광 자원화하는 데 눈길을 돌리고 있다. 폐창고, 폐역사, 폐교 등 자치단체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폐자원을 관광 명소로 개발해 ‘보물단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11일 전북도 ‘시·군 폐자원 활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에는 폐교 13개, 철도 시설(역사, 터널, 철교) 9개, 폐광 5개, 창고 2개 등 모두 44개의 폐자원이 있다. 극장, 방송국, 주조장, 지구대, 염전, 정수장, 수력발전소 등 폐자원의 용도도 다양하다.
현재 폐자원을 다른 용도로 사용 중인 시설은 10개, 시·군이 자체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시설은 8개다. 나머지 26개는 활용 계획이 없는 상태다.
활용 계획이 세워지지 않은 폐자원 가운데 전주시 색장동 고덕터널은 와인바·저온 창고, 전주시 구 대한통운마트는 종합쇼핑센터·숙박시설 등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정읍시의 경우 상두마을 금광, 운암수력발전소, 호남선 감곡역, 호남선 천원역이 활용 계획 없이 방치됐다. 무주군도 증산초등학교, 대미초등학교, 괴목분교 등이 폐교된 이후 마땅한 활용안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순창군은 팔덕~금과 기차 터널, 구림중학교, 쌍치 방앗간이 장기간 방치돼 있다.
전북도는 철도 시설에 대해 소유주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협의한 뒤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다음 달 15일까지 각 자치단체로부터 철도 유휴 부지 활용 사업 제안서를 받고 있다. 나머지 폐자원에 대해서도 각 실국과 전북연구원에서 1차 활용 가치 여부를 검토하고, 현지 조사를 진행해 활용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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