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형마트 3사 / 판매중단·전량 회수 / 제과·요식업계 '패닉' / 동네마트도 환불 소동 / 소비자들 불안감 호소
국내산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되면서 살충제 계란 파동에 도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 경기도 남양주시와 광주시의 산란계 농가 2곳의 계란에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됐다. ‘피프로닐’과 ‘비페트린’은 닭에 기생하는 진드기와 이를 없애는데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국내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됐다고 발표하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도내에 입점한 대형마트 3사도 이날부터 일제히 모든 점포에서 계란판매를 중단하고, 진열했던 계란 전량을 회수 조치했다.
이날 찾은 이마트 전주점에서는 판매중단 조치가 내려진 계란을 회수하기 위한 직원들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직원들은 계란이 진열됐던 매대에 다른 상품을 채우고 당분간 계란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이마트 전주점 관계자는 “이마트에 납품을 담당하고 있는 협력농장들은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소비자 불안감 해소와 사고예방 차원에서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계란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수조치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불안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주부 백성희 씨(46·전주시 서신동)는 “전에 먹었던 계란에 살충제 성분이 있었던 것 아닐까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3사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계란 판매를 중단했다가 결과가 나오면 판매 재개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씨유(CU)는 생란과 가공란 등에 대한 판매를 중단키로 했으며, GS25와 세븐일레븐도 계란 제품에 대한 판매를 잠정 중단할 방침이다.
도내 식품업계의 경우 과자와 제빵류 전반에서 계란을 원재료로 하는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사태 추이에 따라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의 한 식품가공업체 관계자는“전국에 출하 중단 조치가 내려져 제품생산에 큰 차질이 생겼다”며 “이번 사태가 쉽게 진정될 것 같지 않아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계란을 요리에 사용하는 제과업체와 요식업계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사용할 계란 확보에 차질이 생김은 물론 앞으로의 매출에도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동네 마트도 계란 환불을 독촉하는 고객들이 밀려들어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전주 효자동의 한 중소형마트 직원 A씨는 “고객들의 원망을 우리가 대신 받아주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