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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선미촌, 여성인권 상징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예술가 상주 프로젝트 이어 '리본(Re-born)' 기획 전시 / 변화모습, 그림·미디어아트 등으로 풀어내

▲ 전주 선미촌 리본(Re-born) 프로젝트 전시회 개막행사가 21일 시티가든 기억의 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전주시

전주 선미촌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

 

전주시가 선미촌 내 일부 공간을 매입해 예술가와 시민, 인권활동가의 소통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는데 이어 선미촌을 문화예술 창작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아트팩토리와 아트레지던시 등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한 초기 작업으로 선미촌에 예술가가 상주하며 창작활동을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이어 21일부터 기획전시회를 열고 있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도 연말까지 운영하는 등 문화예술 활동으로 선미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날 개막한 ‘선미촌 리본(Re-born) 프로젝트’는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이사장 이강실)가 전북도성평등기금을 지원받아 마련한 전시다.

 

과거 선미촌에 머물렀던 여성들의 이야기와 앞으로 그려갈 여성인권 상징 공간으로의 변화과정을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공유한다.

 

전시 공간은 전주시가 옛 성매매업소를 매입해 새단장 한 3곳. 쌈지공원으로 꾸민 ‘시티가든 기억의공간’, 문화예술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696번가 성매매업소’,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에 나눠 전시된다.

 

선미촌 이야기는 그림과 조형물, 시, 사진,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졌다. 고형숙·김정경·김두성·김준우·정문성·장근범 작가는 선미촌 여성들의 이야기와 그동안 진행된 반성매매활동, 여성들이 꿈꾸는 세상 등을 담아냈다.

 

전시 개막행사에는 성매매방지법 13주년을 기념해 전국의 반성매매단체 활동가 등 150여명이 참석해 토크콘서트와 공연 등을 했다.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예술몽당(蒙堂)프로젝트- 머리를 비우고, 영혼을 채우는 예술노동, 선미촌과 예술가의 작업공간을 오가며 펼쳐지는 자유로운 예술실험’도 연말까지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선미촌에 작업실을 둔 예술가들이 이끌고 있다.

 

전주시는 이들 프로젝트 외에 서노송예술촌 조성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으며, 앞으로 아트팩토리와 아트레지던시 같은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전주시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 정진 팀장은 “선미촌은 지난 60여년 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산맥처럼 전주를 단절시켜온 공간이었다”면서 “앞으로 문화예술의 힘으로 여성인권과 시민들의 공방촌으로 변화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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