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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병원 입찰 과도한 자격 제한에 도내업체 발끈

수십억대 전산정보시스템 고도화사업 발주 / '중소기업 확인서 제출' 입찰공고 내용 번복 / 병원측 "절차상 실수…계획대로 진행" 해명

원광대학병원이 전산정보시스템 고도화사업을 발주하며 도내 업체는 단 한곳도 참여하지 못하도록 과도하게 제한해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특히 애초의 입찰공고에서는 대기업 참여를 제한하기 위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확인서를 제출하라고 명시해 놓고 현장설명회에서 이를 번복,특정 대기업이 참여하면서 형평성과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1일 원광대학병원에 따르면 노후한 전산장비와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위한 전산정보시스템 고도화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입찰공고문을 지난달 20일 내부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제안입찰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의 총 예산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적게는 30억원에서 많게는 4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원광대병원은 입찰공고 후 엿새 후 병원 문화센터에서 현장 설명회를 갖는 등 사업자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입찰에 참가 자격을 과도하게 제한하면서 도내 업체는 한곳도 참여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실제 병원은 입찰 참가자격 기준에 공고일로부터 최근 3년간 시스템 구축 단일실적을 30억원 이상 3건 이상 납품 실적을 갖춘 업체로 제한했다.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전북도회에 따르면 이 같은 자격을 갖춘 도내 업체는 단 한곳도 없다.

 

더욱이 도내 업체에 대한 참여의 문을 좁혀놓으면서 대기업도 참여하지 못하도록 입찰 등록을 위한 제출서류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확인서를 요구했다.

 

도내 업체에게 참여 자격을 부여하지 않고 대기업은 입찰 등록을 하지 못하도록 과도하게 제한했다.

 

원광대병원은 현장설명회에서 이런 과도한 제한에 대한 대기업의 항의가 이어지자 현장에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제출서류를 내지 않아도 된다며 번복했다.

 

이미 과도한 제한으로 입찰 참여를 포기한 대기업들은 허탈해졌고,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극소수의 대기업만 입찰참여기회를 잡는 등 형평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도내 업계에선 “과도한 실적에 대기업 참여까지 제한해 도내 업체들은 컨소시엄구성까지 포기했다”며 “현장설명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번복했다면 재공고를 통해 공정한 입찰참여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원광대병원은 현장설명회에서 이런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입찰을 강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입찰 등록 서류에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확인서를 제출하라는 것은 실수였다”며 “이미 현장설명회까지 끝났기 때문에 입찰은 일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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