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박 전대통령 출당 완료 / 바른 통합파 10여명 탈당 예고 / 국민'캐스팅보트'존재감 강화 / 전북 의원 내부 투쟁 가속 전망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야권 발 정계개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국민의당의 국회 내 캐스팅 보트로서의 존재감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전북 정치권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이 지난 3일 박 전 대통령 당적을 정리하면서 이번 주 초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의 탈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직·간접적으로 탈당의사를 표명한 의원은 10명 안팎이다.
이들이 실제 바른정당을 떠나 한국당으로 옮길 경우 한국당 의석은 기존 107석에서 117석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바른정당의 원내 교섭단체 지위가 무너지면서 국회 내 정치지형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기존 4당 체제에서 3당 체제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국민의당의 캐스팅 보터로서의 존재감이 한층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교섭단체가 4개에서 3개로 줄어드는 만큼 3당으로서 정국을 조율하는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다. 중도를 대표하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시기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국정감사 기간 불거진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에서 반대의사를 적극 표명했던 국민의당 전북 정치권이 향후 어떤 정치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정치권은 일단 전북 의원들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여당과 협조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될 경우 당 내부에서의 투쟁 열기가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당이 정부여당의 정책이나 호남 민심에 반하는 정치적 행위에 나설 경우 전북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당내 투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전북 정치권은 그동안 주요 정국사안을 대할 때마다 호남민심을 상당부분 의식했다. 때문에 보수야당과의 통합 논의는 물론 전북출신 헌법재판소장 임명과 관련해서도 지도부와는 반대되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아울러 바른정당 자강파와의 통합론이 불거졌을 당시 전북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크게 표출됐다는 점에서 국민의당 내부에서 전북 등 호남의원을 중심으로 향후 정치지형 변화에 대비한 한 연대체가 구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한국당의 박 전 대통령 당적 정리로 바른정당 자강파와 국민의당 간 중도연대는 위력을 잃었다”며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국민의당 내부의 투쟁이 가속화 될 수 있고 전북 정치권의 경우 지도부의 중도 연대론 등에 회의적 시각이 많았던 만큼 향후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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