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2017년 주류 소비·섭취 실태조사 / "분위기 좋아서"'소맥' 93% …고위험 음주 급증 / 본인 생각하는 적정량보다 더 마셔…"건강 유의"
연말에 빠질 수 없는 게 ‘술자리’와 ‘술’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우리나라 국민들의 2017년 주류 소비·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30대에서 과음과 폭음 같은 고위험 음주와 폭탄주를 즐긴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6일 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국민 중 주류 섭취 경험이 있는 2000명(남자 1018명, 여자 98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최근 6개월 이내 음주 경험자 중 고위험 음주 경험 비율은 57.3%로 지난해 58.3%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남성(59.7%)이 여성(54.8%)보다 고위험 음주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위험 음주는 과음·만취·폭음과 같이 건강에 해가 되는 수준의 음주를 말하는데, 순수한 알코올로 남자는 60g, 여자는 40g 이상의 양(WHO 기준)이다. 소주를 기준으로 남자는 8.8잔, 여자는 5.9잔에 해당한다.
이 같은 고위험 음주는 주로 20~30대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다.
30대가 66.3%로 가장 높았고, 20대(63.5%), 40대(59.4%), 50대(52.6%), 60대(48.5%) 순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음주비율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30대만 62.4%에서 66.3%로 증가했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폭탄주도 20~30대가 40~60대보다 경험한 비율이 높았고, 여성(39.1%)보다 남성(57%)이 폭탄주를 경험한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30대는 42.9%에서 54.5%로 큰 폭으로 늘었고, 20대도 50.1%에서 55.7%로 증가했다. 반면, 40대 50.7%에서 46.5%로 감소했다.
폭탄주 종류로는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이 대부분(93.7%)을 차지했고, 폭탄주를 마시는 이유는 ‘술자리 분위기가 좋아져서’(23.1%)가 가장 높았다. 또 ‘기존 주류보다 맛있어서’(21.9%), ‘회식·행사에서 함께 마시기 때문에’(19.3%),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15.3%), ‘빨리 취해서’(7.7%) 등의 이유로 폭탄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음주자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 음주량은 소주(50㎖) 4.3잔, 맥주(200㎖) 4.2잔, 탁주(200㎖) 2.4잔, 과실주(100㎖) 2.6잔이었지만, 실제 주종별 1회 평균 음주량은 소주 6.1잔, 맥주 4.8잔, 탁주 2.9잔, 과실주 3.1잔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술자리 분위기와 주변의 권유 등으로 술을 많이 마시는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알코올 함량이 낮은 주류라 하더라도 많이 마시는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점검해 건강한 음주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연말 분위기에 휩쓸려 과음이나 폭음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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