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금마면 신정마을 주민들
수질 안좋아져 ‘생수’ 사먹어
관로 공사구간 대부분 사유지
토지주 찾기 힘들어 진행 중단
“상수도는 공급되지 않고 지하수는 먹는 물 수질기준에 적합하지 않는 우리 마을은 하루하루가 힘듭니다.”
익산시 금마면 오금산 자락에 위치한 신정마을은 공기 좋고 물 맑기로 유명한 인심 좋은 시골마을이다.
워낙 물이 좋아 상수도 공급은 필요하지 않았고 주민들도 그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30여 가구 남짓의 자그마한 마을 주민들은 그야말로 이웃사촌처럼 지냈다.
이렇게 인심 좋고 물 맑던 마을의 지하수에서 지난해 초부터 매캐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어렵게 지하수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상당수 가구에서 먹는 물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하수를 먹지 못하게 된 마을 주민들은 일단 식수는 생수를 활용하면서 익산시에 상수도 공급을 요구했다.
익산시도 필요성을 인식하고 곧바로 예산을 편성해 상수도 공급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아 공사를 앞두고 있다.
그렇게 식수 문제가 해결되는가 싶었지만 공급관로 공사 구간이 대부분 사유지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익산시는 주민들에게 토지주들의 동의를 받아 공사를 진행하자는 입장이지만 이미 수십년간 마을길로 사용한 길의 토지주를 찾기가 여간 쉽지가 않다. 이미 돌아가신 분도 상당해 그의 자손들까지 찾아야하는 딱한 사정에 놓인 주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동의를 받기가 쉽지 않아 상수도 공급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은 하루하루 생수로 식수를 해결하며 불안감은 물론 경제적 부담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더욱이 인근에 대규모 돈사가 있어 공사가 진행될 경우 돼지사육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까지 더해져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마을 김성문 이장은 “작년 7월부터 생수를 구입해 생활하는 주민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상수도 공급이 하루 빨리 될 수 있도록 익산시가 해결방안을 찾아주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어떻게든 상수도 공급을 해보려고 예산을 편성했고 공사업체도 선정했다”며 “그러나 이후 돼지 농장과 사유지 문제가 불거져 공사를 못하고 있는데, 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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