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부귀중 제9회 졸업생
36년전 못 간 아쉬움 풀어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매기 같이 앉아서 놀던 곳/ 물레방아소리 들린다/ 매기 내 사랑하는 매기야…”
진안군 부귀면 부귀중학교. 이 학교 제9회 졸업생 30여명이 아주 특별한 수학여행을 다녀와 화제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올해로 53세. 이들은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1박2일 간의 일정으로 경남 통영시 장사도, 거제시 해금강, 바람의 언덕, 매미성 등을 다녀왔다. 일명 ‘아주 특별한 수학여행’이다.
1980년에 중학교 2학년생이던 이들은 올해로 졸업 36주년을 맞았다. 이들은 중2 때 가지 못했던 수학여행에 대해 내내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수학여행으로 마음의 응어리를 풀었다.
이들이 중학교 2학년생이던 때는 우리나라가 아직은 가난했던 시절이었다. 그 해엔 유난히 서늘하고 흐린 날이 많아 냉해 피해가 심각하다는 이유로 전국적으로 학교마다 줄줄이 수학여행이 취소됐다. 광주민주화 운동 등 정치·사회적으로 혼란했던 것이 수학여행 취소의 숨은 이유일 수도 있다.
한 회원에 따르면 부귀중 제9회 동창생들은 졸업 24주년이던 2006년 동창회를 조직한 후 특별한 만남을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중학교 시절 은사님들을 한자리에 초청해 동창 모임을 가져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번에 다녀온 늦깎이 수학여행도 주목받고 있다.
특별한 수학여행을 기획한 박희순(53·남) 동기회장은 “소중한 추억과 진한 우정을 나누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다. 9회 졸업생이 전부 다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며 “앞으로 더 훌륭한 모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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