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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잠수요원만 있었어도…

군산해경, 진성호 사고지점 45분만에 도착했지만
곧바로 수중·수색 못해…“인력·장비 지원 확대를”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해난사고의 특수성을 고려해 관리 해역의 여건에 맞는 해난구조인력을 확보하고 그에 맞은 장비와 예산지원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군산시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진성호 전복사고 발생 때 인근 해역을 순찰 중이던 321경비함정이 사고 발생 45분 만에 도착했지만, 수중·수색 구조는 곧바로 이뤄지지 못했다.

잠수능력을 보유한 구조대원은 1000톤급 이상의 경비함에만 탑승하도록 돼있어 300톤급인 321함에는 전문잠수 요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7시 13분께 VHS(해상 무선통신장치)에서 “XX 배 뒤집혔다”는 예인선 ‘포스 7호’의 다급한 무전이 들려왔고, 군산해경 소속 321함은 사고 발생 2분 후인 오후 7시 15분 사고 현장으로 출동과 함께 군산해경 상황실과 군산 VTS 등에 상황을 전파했다.

사고 당시 321함은 진성호 침몰 지점에서 19해리(약 35㎞) 떨어진 해역에서 변사자를 찾고 있었다.

321함이 사고 현장에 도착한 시점은 오후 7시 58분, 사고 발생 45분 만이다. 해경 대원들은 신속히 뒤집힌 진성호의 선미에 올라가 선원들의 생사를 확인했지만, 뒤집힌 선체에 들어갈 시도는 하지 못했다. 현장에 잠수능력을 보유한 구조대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8시 10분께 잠수능력을 보유한 특수구조대원이 군산해경 전용부두에서 출발한 헬기를 타고 사고지점에 도착, 전복된 진성호 내부로 진입하기 위한 수중작업에 돌입해 그물 등 장애물을 제거했다. 20분 뒤 군산항에서 출발한 군산구조대가 도착했고, 잠수 요원이 선체에 진입, 선실 내 ‘에어 포켓(배 안 공기층)’에 있던 선원 4명을 구조했다. 현재 군산해경은 3000톤급 2척, 1000톤급 1척, 300톤급 2척, 50톤급 4척 등 총 9척의 경비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1000톤급 이상 경비함정 3척에 총 16명의 잠수 요원이 탑승한다.

군산해경이 보유한 9척의 경비함정은 4만380㎢ 수역에서 중국 어선 및 불법 조업 단속과 선박 사고, 응급 환자 이송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여기에 최근 들어 낚시 등 해상 교통량이 늘어나며, 관련 사고도 빈번하다.

이와 같은 실정으로 현재의 해경 조직 편제로는 해난사고에 신속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비함정을 확충시키기 어렵다면 1000톤급 이하에도 잠수 요원 탑승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다른 국가의 경비함정과 비교해 군산해경의 보유 함정이 적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1000톤급 이하 경비함에도 잠수능력을 보유한 구조대원이 탑승하면 좋겠지만, 인력과 예산이 동반되는 부분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성호 전복 사고 사흘째인 10일 군산해경은 실종된 선장 권모 씨(56)를 찾기 위해 가용 가능한 모든 경비함정을 동원,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군산=문정곤·남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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