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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생산 감축' 방침에 '전주 얼수' 생존 기로

환경부, 각 지자체에 공문…병 무게 축소도 권고
시 “입수 방법 변경 불가피, 행사 무료공급 철회”

전주시 자체 생산중인 병입 수돗물 ‘전주 얼수’ 가 생산 감축과 더 경량화된 1회용 페트(PET) 병으로 변경하는 등의 기로에 서있다.

최근 환경부가 환경오염을 이유로 전주시 등 각 지자체에 페트병 생산 감축 공문을 보낸데다, 최근 전주시는 환경단체와 함께 1회용 플라스틱 사용자제 협약까지 맺는 등 생산 방식에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9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모두 40만5000여 병의 ‘전주 얼수’를 생산했다. 지난 2016년 16만 여 병을 포함하면 지난 2년 동안 수돗물을 60만병에 달하는 일회용 페트병에 담아 공급했다.

전주시의 지난해 병입수 생산량은 병입수를 생산하는 전국 30개 자치단체 중 서울시(602만병), 인천시(319만병), 대구시(282만병), 부산시(246만병), 대전시(151만병), 광주광역시(71만병), 안산시(70만병), 성남시(56만병), 남양주시(55만병), 부천시(48만병)에 이어 11번째로 많다.

지자체의 병입 수돗물은 2001년 서울시가 ‘아리수’를 출시한 뒤 전국 기초자치단체로 확산됐고 전주시도 이를 따랐다.

시는 페트병에 수돗물을 넣어 만든 전주 얼수를 각종 행사에 무료로 배포했는데, 초기에는 얼수 상표 부착 등의 문제로 플라스틱 병 두께를 늘려 병 무게가 24g까지 나가기도 했다. 이후 개선을 거쳐 현재는 얇아진, 16g무게의 페트병에 담고 있다. 현재 전주 얼수 병의 생산 단가는 300원에 달한다.

그런 상황에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커지자 최근 환경부는 병입수 페트병을 사용할 경우 무게를(최적 14.4g·권고 16.2g) 줄이도록 했고, 병입수의 생산량도 감축하도록 각 지자체에 통보했다.

이에 시는 일단 기존 병입수 생산을 단계별로 중단하기로 잠정 계획하고 기존 각종 행사나 단체에 지원하는 것도 멈췄다.

시는 오는 10월 예정된 전국체전에도 이 전주 얼수를 공급하려 했지만 이를 철회했다. 대신 음용 가능한 수돗물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페트병 대신 텀블러에 담아 홍보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생산량을 줄이면서 기존 페트병 두께를 더 얇게 하는 것도 고려 중이지만 보관이나 운반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다.

아울러 경주나 포항 지진이나 청주 수해당시 전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전주 얼수를 구호 물품으로 보냈던 사례도 있었기에 생산 감축을 고민하는 전주시에게는 부담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환경부 지침과 환경오염 등을 고려할 때 생산 감축과 입수 방법 등의 변경이 불가피하고 기존 일반 행사나 단체에 대한 무료 공급은 철회하기로 했다”며 “전주 얼수 생산과 공급을 유지하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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